브라질, 소두증 신생아 500명 돌파 ‘지카바이러스 탓?’
지난 10일 보다 10%가량 늘어난 508명, 의심 환자3935명
브라질 소두증 신생아가 일주일 새 10% 늘어나 500명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는 보고서 발표를 통해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지난 10일 보다 10%가량 늘어난 508명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소두증 확진 신생아 가운데 지카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환자가 몇 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1주일 전 보고서에서는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462명이었다.
이어 보건부는 소두증이 의심되는 신생아 3935명과, 태아 상태에서 사망한 108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08명 가운데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사망한 태아는 27명이고 11명은 이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0명의 사망 원인은 현재 조사 중 이다.
한편 브라질 가톨릭계는 소두증을 이유로 한 낙태 행위에 강력한 비판의 입장을 내놓아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브라질가톨릭주교협의회는 소두증이 확인된 태아에 한해 낙태수술을 허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보가 낙태수술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생명을 철저하게 경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가톨릭교도가 73%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 임신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추세다. 지난 1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소두증으로 사망한 두 유아의 뇌 조직에서 지카바이러스 유전 형질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의 낙태아를 부검한 결과 태아의 뇌 조직에서 지카바이러스를 검출해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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