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앙카라서 폭탄 테러 군인 등 90여명 사상
최소 28명 숨지고 61명 부상…쿠르드 반군·IS 소행 추정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도심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6시 20분(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앙카라 공군사령부 앞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테러는 군 관계자들을 태운 수송 차량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며, 사상자의 대부분도 군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의 배후를 주장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매체들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터키군은 지난 12월부터 남동부 도시들에서 PKK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PKK는 이에 맞서 앙카라 등지에서 여러 차례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또 IS는 2015년 7월 앙카라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감행해 총 130여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무고한 관광객 25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테러발생 직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으며,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도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취소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폭탄테러는 우리 국가의 자존심을 겨냥했다"며 "국내외에서 자행되는 이러한 테러 공격에 맞서는 불굴의 각오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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