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문 앞선 손연재, A급 대회서 거둔 A+ 성과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입력 2016.02.21 08:54  수정 2016.02.22 09:55

가장 치열한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메달

역대 최고 성과로 자신감 충전..피로에 따른 부상 관리 철저

손연재가 받은 72.964점은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72.800점을 뛰어넘은 개인 역대 최고다. ⓒ 게티이미지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20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 스포츠콤플렉스서 열린 '2016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둘째날 곤봉 종목에서 18.366점, 리본 종목에서 18.166점을 받았다.

이로써 손연재는 전날 후프 연기 점수(18.066점)와 볼 연기 점수(18.366점) 등 4개 종목 합계 72.964점을 기록, 알렉산드라 솔다토바(74.066점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손연재보다 0.282점 뒤진 72.682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아리나 아베리나.

손연재가 받은 72.964점은 지난해 8월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72.800점을 뛰어넘은 개인 역대 최고다. 또 볼과 곤봉에서 얻은 18.366점 역시 소피아 월드컵에서 기록한 볼(18.300점)과 곤봉(18.350점) 역대 최고 점수를 갈아 치운 성과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가 개인종합 메달을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동메달도 아닌 은메달이다. 러시아체조연맹이 주관하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국가당 출전 선수의 수를 제한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국가별로 출전 선수 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따라서 그 어떤 A급 대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그런 탓에 작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해온 손연재는 그동안 종목별 결선에서만 메달을 땄다. 개인종합에서는 첫 출전한 2011년 19위, 2012년 18위, 2013년 10위, 2014년 6위를 차지했다. 분명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비록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와 올림픽 무대에서 손연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가 불참했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마르가리타 마문을 비롯해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아리나 아베리나, 디나 아베리나, 카리나 쿠즈넷소바, 이리나 아넨코바 등 리듬체조 최강국 러시아 대표 선수 6명이 출전했다.

리자트디노바와 함께 리우올림픽에서 손연재와 메달을 다툴 라이벌인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까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종합 메달 보다는 전종목 18점대 점수와 종목별 결선에서 1-2개의 메달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손연재는 종목별 결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이 대회 출전 사상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 치웠다. 손연재는 후프(5위), 볼(3위), 곤봉(4위), 리본(3위) 등 상위 8명이 진출할 수 있는 종목별 결선에도 4종목 모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는 21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자신의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을 펼쳐 보인 것은 앞서 국내에서 가진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 게티이미지

대회가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거둔 성과만으로도 손연재가 이번 대회 성과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쾌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아직 새 프로그램이 완전하게 몸에 익지 않은 상황임에도 리듬체조 세계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를 5명이나 제친 데 더해 지난해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제외하고는 개인종합에서 거의 이겨본 적이 없는 스타니우타까지 제치고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분명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성과다.

손연재가 자신의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을 펼쳐 보인 것은 앞서 국내에서 가진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시즌 초반 이와 같은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올림픽이 가까워올수록 손연재의 프로그램도 완성도가 높아지겠지만 다른 경쟁 선수들의 프로그램도 완성도가 높아져 갈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즌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손연재를 괴롭혀 온 발목의 상태 역시 피로가 쌓일 것이라는 부분도 고려대상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인 리우 올림픽 무대에서 손연재의 발목이 버텨내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손연재가 이어온 노력은 ‘헛농사’를 지은 셈이 된다.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여 4개 종목에서 평균 18.5점 이상을 받는 것과 부상관리가 앞으로 손연재가 리우로 향하는 행보 속에 이루고 지켜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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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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