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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만나는 아스날 '4-16 공식' 올해도?


입력 2016.02.24 00:04 수정 2016.02.24 00:1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프리미어리그 4위 이내, 챔스리그 16강 무조건 달성

현재 리그에서는 우승도 가시권..챔스는 16에 묶일 듯

올해는 아스날의 4-16 공식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에는 흔히 4-16 공식이라는 것이 있다.

프리미어그 4위 이내,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무조건 달성한다는 의미다.

아스날은 2000년대 들어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단 한 번도 놓쳐본 적 없다. 아스날이 속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주어진 티켓이 4장인데 이 기간 한 번도 4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이 기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매년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16강에 개근했다. 심지어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무려 3패를 당하고도 최종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조 2위에 오르며 “아스날의 4-16 공식은 과학이다”라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하지만 4-16 공식은 아스날의 한계를 보여주는 저주의 기록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리그에서 어떻게든 4위권에는 들지만 절대 우승은 못한다’ ‘챔피언스리그도 16강은 오르지만 거기서 반드시 탈락한다’는 말이 나돈다. 이는 어느새 아스날의 징크스로 굳어지고 있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10년 넘게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6년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고, 2010-11시즌부터는 무려 5년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아스날의 4-16 공식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아스날은 그야말로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에서는 2003-04시즌 이후 가장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을 구축한 데다 맨유, 첼시, 맨시티 등 전통의 강호들이 주춤하다.

현재 아스날은 리그 3위다. 선두 레스터시티에 승점 2점차, 2위 토트넘과는 골득실에서 뒤질 뿐이다. 아스날은 지난 14일 단두대매치로 꼽히던 레스터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의 희망을 되살렸다.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이 아무래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겪어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스날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챔피언스리그는 상황이 더 험난하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 팀이자 현존하는 유럽 최강으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를 16강에서 만나는 불운에 직면했다. 조별리그에서 벼랑 끝을 힘겹게 기사회생했더니 호랑이굴에 들어온 셈이다.

아스날의 16강 공식은 대진운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올해까지 최근 6번의 16강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각각 두 번씩 만났고, 나머지 두 번은 AC 밀란과 AS 모나코였다. 모나코를 제외하면 모두 챔피언스리그 우승경험이 있는 강력한 클럽들이었다.

실제로 2011년의 바르셀로나와 2013년의 뮌헨은 아스날을 꺾었던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아스널로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스날은 2000년대 중반 우승권에서 한동안 멀어지면서 우승에 목마른 팀내 스타급 선수들이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올해도 아스널 에이스로 꼽히는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의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것과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우승 가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이다.

올해로 67세가 된 백전노장 벵거 감독도 이제는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희망고문이 아닌 가시적 성과로서 증명해야하는 시점에 와있다. 과학이자 저주가 되어버린 아스날의 4-16 공식은 올해 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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