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가장 빠른 사나이 '디 고든 아니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2.23 16:00  수정 2016.02.24 10:57

오클랜드 중견수 빌리 번스가 가장 빨리 1루 도달

41세 베테랑 이치로, 전체 공동 5위 올라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루까지 가장 빨리 뛴 선수는 오클랜드의 빌리 번스였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에서 발이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구일까. 1949년 재키 로빈슨 이후 무려 66년 만에 내셔널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거머쥔 디 고든(마이애미)일까. 아쉽게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22일(현지시각), 통계 사이트 ‘스탯캐스트’의 분석 자료를 이용해 타격 후 홈에서 1루까지 가장 빠른 시간에 도달한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 통계는 플라이볼, 땅볼 아웃 등 전력으로 달리지 않은 경우를 배제한 상황만을 고려했다.

그 결과 1위는 오클랜드의 중견수 빌리 번스였다. 지난해 풀타임 1년차를 맞은 번스의 도루 개수는 26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1루까지 내달린 속도는 가장 빨랐다. 번스는 지난 시즌 1루까지 전력으로 뛰었을 때 도달한 시간이 평균 3.85초 걸렸다.

번스에 이어 디 고든이 3.91초로 뒤를 이었고, 대표적인 대도 빌리 해밀턴(3.95초)이 3위에 올랐다. 우타자 가운데서는 델리노 드실즈가 3.96초로 전체 4위, 특히 41세의 노장 스즈키 이치로가 3.98초로 호세 알투베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평균이 아닌, 한 장면만을 추렸을 때는 역시나 빌리 해밀턴이 1위에 올랐다. 해밀턴은 지난해 6월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서 1회말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2루수 앞으로 공이 굴러갔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세이프가 됐다. 당시 해밀턴이 1루를 밟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3.52초.

한편, 평균 주력이 가장 빠른 팀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팀 도루 1위에 오른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의 선수들은 전력으로 달렸을 때 4.29초를 기록했고, 마이애미(4.31초), 보스턴(4.34초), 애리조나(4.35초)순이었다. 가장 느린 팀은 4.51초나 걸린 밀워키였다.

총 39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느린 선수 중 눈에 띄는 이는 LA 에인절스의 거포 알버트 푸홀스로 4.92초로 전체 395위에 올랐다. 그리고 푸홀스의 지난해 도루 개수는 5개나 됐다. 굴욕적인 최하위는 오클랜드의 지명타자 빌리 버틀러와 지난해 홈런을 친 뒤 여유 있게 뛰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탬파베이 포수 커트 카살리의 4.95초였다.

또한 포지션별로는 넓은 수비 범위를 요구하는 중견수들이 가장 빨랐고, 2루수, 유격수 순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지명타자, 포수, 1루수가 가장 느린 포지션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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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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