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로잡은 한국, 삼성부터 SKT까지 러브콜

이호연 기자

입력 2016.02.23 15:44  수정 2016.02.24 08:19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 깜짝 등장, 기어VR 힘 실어

SKT 등 이통사들과의 5G 관련 기술 개발 협력 약속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왼쪽)가 삼성 언팩 행사 발표를 마치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페이스북이 한국 업체와의 협력을 공고히 이어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에 러브콜을 보냈다.

저커버그는 이날 현장에서 SK텔레콤을 포함한 도이치텔레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통신인프라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연구 개발하는 TIP(텔레콤 인프라 프로젝트)를 설립했다.

TIP는 글로벌 연합체로 5세대(5G) 기술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페이스북과 SK텔레콤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지난 1월부터 페이스북이 설립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 혁신 프로젝트 ‘OCP(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TIP와 OCP 연구 개발 성과를 글로벌 이통사들과 공유해 관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장동현 SK텔레콤 CEO는 “향후에도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통신 산업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2016’에 깜짝 등장하며 글로벌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업체의 CEO가 특정사의 공개 행사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해 언팩 행사는 단말인 갤럭시S7보다도 가상현실(VR) 기기인 ‘기기 VR'로 이목이 모아졌다. 저커버그는 행사 무대에서 삼성과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가 협업해 만든 기어VR을 강조했다.

그는 “기어VR는 차기 미래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바꿀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VR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의 VR사업에 대대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전사적으로 VR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통신, 네트워크, 콘텐츠 등 각 사업자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등 글로벌 업체들이 협력 관계를 통해 5G 시장 선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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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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