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6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다짐했다. 이후 한달여 뒤 조 회장은 당시의 다짐을 실행으로 옮겼다.
한진그룹은 24일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한진해운 조기 경영 정상화는 한진그룹은 물론 중요 기간산업인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해운은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곧바로 한진칼에 1113억원 규모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양도하기로 했다는 공시도 냈다.
이같은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한진해운은 부채비율 축소와 유동성 확보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이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해줌으로써 2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한진해운은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상환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연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847%에서 640%로 약 200%포인트 감소하는 재무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주 대출금 상환으로 대출시 제공됐던 런던사옥, 자기주식,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가 해지돼 이들 물건을 활용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차입금 상환 만기를 앞둔 한진해운으로서는 그룹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진해운은 오는 3월 1952억원을 시작으로 4월과 6월 2636억원 등 상반기에만 모두 4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으며, 그 중 3202억원은 현금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4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까지 포함해 상반기 중에 총 5000억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던 조양호 회장은 이번 유동성 지원을 통해 약속을 실행으로 옮기게 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우리 그룹은 1945년 창업 이후 70년간 ‘수송 보국’의 창업 이념 아래 물류 전문그룹으로 성장해 왔으며 해운사업은 한진그룹이 육·해·공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라며 한진해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해운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과 함께 6대 외화 가득 산업이며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서 안정적 수출입 물량 운송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조선과 철강 산업 등의 연계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선도 산업이자 유사시 군수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등 국가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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