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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호날두 2인자? MSN 메시에 '친목질'도 뒤지나


입력 2016.02.25 14:49 수정 2016.02.25 14: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축구에서 동료 대하는 가치관도 대조적

융합해 시너지 일으키는 메시가 리더로서 돋보여

메시-호날두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제는 동료들과의 ‘친목질’에서도 리오넬 메시와 비교되고 있다.

최근 호날두는 AS로마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뜬금없는 질문을 받았다.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가 경기장 밖에서도 친분을 과시하는데 비해 레알의 BBC(벤제마-베일-호날두)는 그리 친밀해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 언급에 불쾌한 듯 “경기장 안에서의 호흡이 중요하지, 팀원들이 사적으로 친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라이벌 메시의 생각은 이와 대조적이다. 메시는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MSN 트리오의 성공적인 공존 비결에 대해 "네이마르, 수아레스와 함께 뛰는 기분은 환상적이다. 우리는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정말 잘 어울리는 친구 사이이며 그래서 함께 축구도 잘 한다"고 설명했다.

호날두 발언을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는 180도 다른 견해를 드러내 더 대조를 이뤘다. 메시와 호날두가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축구와 팀원들을 대하는 가치관도 차이가 있다. 메시가 이끄는 MSN이 의형제 내지는 공생적 관계 같은 인상을 준다면, 호날두가 묶인 BBC는 그저 직장 동료 혹은 잠재적인 내부 경쟁자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호날두는 자신의 득점찬스에서 동료가 패스하지 않고 슈팅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동료가 골을 넣어도 기뻐하지 않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가 종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스타일이 비슷한 베일과의 공존 문제와 불화설도 여전히 심심찮게 거론된다.

반면 메시는 자신의 PK 득점 찬스에서도 동료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이타적인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의 가세로 예전보다 메시의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작 메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MSN 이전에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비야,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투 등 여러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지만,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는 잡음이 거의 없었다.

물론 축구에서 메시의 방식이든 호날두의 방식이든 정답은 없다. 동료들과 사적으로 친하지 않아도 경기력에는 문제가 없어야 프로다.

다만 축구도 어디까지나 사람이 하는 것이고 심리적인 요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왕이면 선수들끼리 경기장 안팎에서 축적된 친밀도와 신뢰도가 경기장에서 능력 이상의 에너지로 발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곧 선수 개인이 혼자 잘하는 수준을 넘어 팀원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리더의 성향 차이로 호날두와 메시가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근거로 이어진다. “호날두가 이제는 메시에게 친목질에서도 뒤지는 것 아니냐”는 축구팬들의 말이 짓궂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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