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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열강들은 레이더배치 다해놓고 우리만 안돼?


입력 2016.02.26 10:32 수정 2016.02.26 16:36        박진여 기자

미-일 해상 X밴드, 중 헤이룽장성 레이더, 러 S-500

한반도 사드 반대 "자국편 만들거나 꼼짝 못하게 하는것"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북한의 도발을 조기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X-밴드 레이더(엑스밴드 레이더) 등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중관계 파괴’까지 들먹이며 강경 반발하고 있다.(자료사진)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북한의 도발을 조기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X-밴드 레이더(엑스밴드 레이더) 등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해 중국이 ‘한중관계 파괴’까지 들먹이며 강경 반발하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과 관련 최종병기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에서 이를 조기에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를 각각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 등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일본 역시 미국으로부터 해상 X-밴드를 교토와 오키나와에 각각 1개씩 총 2개를 설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X-밴드는 48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야구공을 식별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레이더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의 핵심 장비다.

또한 지난 17일(현지시각)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대응해 초속 7km의 속도로 날아오는 ICBM 핵탄두를 10개까지 탐지해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S-500을 2017년 안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55R6M 트리움팍터 M'으로도 불리는 S-500은 반경 2000km 내의 유도미사일은 물론 스텔스기까지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경 반대하고 있는 중국 역시 최근 탐지거리가 5500km에 달하는 신형 레이더를 구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솽야산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를 찍은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 등장했다.

매체는 해당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5500km에 달해 미국의 신형 AN FPS-132 페이브 포 레이더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탐지거리가 3000km에 달하는 7010형 레이더와 탐지거리 500km의 극초단파를 이용해 스텔스 기능을 탐지할 수 있는 JY-26 레이더, 자체 개발한 400km 내 전투기와 600km 내 정찰기를 탐지할 수 있는 DWL-200 패시브 레이더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존 수대의 레이더를 보유하고 현재 탐지거리가 5500km에 달하는 신형 레이더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1000km 안팎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자국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해온 것이다.

사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사드 X-밴드 레이더(AN/TPY-2)는 1000km의 범위를 담당하지만 통상 600km로 운용된다. 사드 전문가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지난 8일 '데일리안'에 "사드 운용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X-밴드 레이더는 1000km의 범위를 담당하지만 통상 600km로 운용돼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는 용도가 아닌 인공위성 등으로부터 발사정보를 받아 추적하는 용도로 '탐지 및 정보수집'과 거리가 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사회가 ICBM에 대비한 최첨단 레이더를 배치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는 중국의 반발에 가로막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23일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여의도 국회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만나 “사드배치는 중국의 안보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드 문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면 양국 발전 노력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가 본격화 되는 양상을 보이자 ‘한중관계 파괴’까지 들먹이며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ICBM 위협에 대비해 X-밴드를 배치하고 있고, 자국 역시 최첨단 신형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와중에도 한반도 사드 배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한미일 동맹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3국 중 가장 약한 링크인 한국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5일 ‘데일리안’에 “한미일 동맹을 우려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동맹을 와해시키기 위해 3국 중 가장 약한 링크라고 생각되는 한국을 쥐고 흔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자국 편으로 만들거나 그게 안 될 시 꼼짝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 연구위원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이 행동 하나하나 자국의 눈치를 보며 겁먹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호 협력을 얘기하다가도 더 자신감이 붙으면 우리를 대하는 행동이 더 과감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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