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대망의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등극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리고 말았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21분 뛰었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각)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서 0-1 패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선두 레스터 시티와 승점 3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전날 레스터 시티가 비기는 바람에 천금 같은 추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홈팀 웨스트햄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운데 이어 라멜라와 에릭센, 샤들리를 2선에 배치시켰다. 최근 강행군으로 인한 최소한의 핵심 인력만 배치한 결과였다.
승부는 쉽게 갈렸다. 웨스트햄의 수비수 안토니오는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 슛으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웨스트햄은 이후에도 강력한 압박에 이은 공세로 토트넘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어 전반 42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안토니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는 오프사이드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순간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활로가 뚫리지 않자 선수 변화를 가할 수밖에 없었다. 먼저 후반 16분 샤들리를 빼고 알리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24분에는 손흥민까지 피치 위에 섰다.
손흥민 약 2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실속이 없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퍼스트 터치가 문제였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허점을 드러냈고, 손흥민에게 패스가 향한 뒤에는 웨스트햄의 볼 소유권이 되기 일쑤였다.
이날 손흥민은 6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성공률은 33.3%라는 팀 내 최저 수치였다. 한 차례 슈팅이 있었지만 크게 의미 없었고 2번이나 볼 컨트롤 실수를 범하며 반전 카드가 되지 못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는 후반기 막판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승점 57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2~4위였던 토트넘,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모두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 사이 맨시티보다 한 경기 더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승에 성공, 승점 47로 4위와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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