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중기표 대사, 오글과 설렘 사이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로 화제 몰이 중이다.
'태양의 후예'는 2일 방송에서 3회 만에 시청률 20% 돌파했다. 전회보다는 무려 7.9%포인트나 오른 23.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것.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르크에서 다시 만난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의 멜로가 재점화됐다. 모연은 시진을 밀어냈지만, 흔들리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지난밤 시청자들의 마음도 흔든 명대사, 명장면 셋을 꼽았다.
"잘 지냈어요?"
우르크에서 다시 만났지만 모연을 마치 모르는 사람인 양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시진. 안전구역 울타리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던 모연에게 다가가 지금 밟고 있는 것이 지뢰라고 말했다.
깜짝 놀란 모연이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지자 그녀를 잡아 안으며 함께 넘어진 시진. 가까이 마주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잘 지냈어요?"라고 툭 뱉는다. 의도적으로 그녀를 모른 척하며, 치밀하게(?) 준비한 장난으로 그녀를 맞아준 시진이었다.
"머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
시내로 가는 차 안에서 모연이 아름다운 나바지오 해변을 보고 어디냐고 물었던 것을 놓치지 않은 시진. 시진은 "일 바빠지기 전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며 해변으로 간다. 모연이 물었을 때는 "멀어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는데 말이다. "멀다면서요?"라고 툴툴대는 모연에게 총알같이 돌아온 답. "머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
해변이 예뻐서였을까. 시진의 로맨틱한 멘트도 쏟아졌다. "아름다운 것에 홀려서 이렇게 됐다"는 난파선을 모연에게 "홀려봤던"상황에 비유하는가 하면, 눈빛을 깊게 바라보며,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라며 모연의 심장은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도 들었다 놨다.
"그럼 살려요."
2일 방송에선 아랍연맹 의장이 심각한 상태로 메디큐브로 후송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 그러나 경호팀장은 "아랍의 지도자 몸에 아무나 칼을 댈 수 없다"며 주치의가 오기 전까지는 절대 수술을 허가할 수 없다고 막아섰고, 모연은 "20분 안에 수술 안 하면 이 환자 죽는다"고 맞섰다.
책임 문제 때문에 군의 개입을 불허한 상부의 명령을 되뇌던 시진.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군인이지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명령 불복종도 감수하며 "살릴 수 있다"는 모연의 편에 섰다.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는 송중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울려 여심을 저격했다.
누리꾼들은 "오글거리지만 설렌다", "유치하긴 한데 재밌다", "송중기에게 푹 빠졌다", "송중기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온다"라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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