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환경과 처음 보는 투수들 공에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했지만 연일 맹타로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다"는 스스로가 뱉은 말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전 넥센 동료이자 먼저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강정호가 조언한 '한 달'이 경과하기도 전에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현수(볼티모어)와는 대조적 행보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실력은 검증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그의 성공은 타자 친화적인 목동 구장을 홈구장으로 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뒤따른 것이 사실이다.
또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바 없는 동양인 1루수라는 점 때문에 박병호의 성공을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처음 보는 새로운 투수들에 대한 생소함 역시 박병호가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실제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첫 시범경기에 나선 박병호는 삼진만 3개를 당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적응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주위의 평가가 무색하게 박병호는 이후 맹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0.313(16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고,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0일에는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정교한 컨택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박병호의 시범경기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투수들의 경우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전력투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타자들의 경우도 타격 사이클에는 주기가 있는 만큼 시범경기 맹타가 정규시즌 활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 시즌 함께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딘 김현수 역시 시범경기에 부진하다고 해서 꼭 절망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범경기 맹활약을 통해 박병호가 자신감과 함께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미 올 시즌 주전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시되는 박병호지만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다면 올 시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다.
박병호의 본 실력은 4월 5일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드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서서히 드러날 예정이다. 다음달 5일이면 강정호가 부딪쳐보라고 조언한 기간인 한 달이 막 지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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