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다음 상대 이영호? 스타크래프트 끝판왕이라면
구글 개발자 "알파고, 바둑 다음에는 스타크래프트"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연달아 격파한 가운데 다음 상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브레인팀 시니어 펠로우(선임 연구원)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가 바둑 이후 알파고의 도전 종목으로 컴퓨터게임 '스타크래프트'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크래프트는 바둑 같은 보드게임과 달리 자신의 시각 외에 상대방의 게임 진행 상황까지 이해해야 한다"면서 "알파고에게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가 확정된다면 이는 국내 e스포츠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0년대 말 발매된 ‘스타크래프트’는 2000년대 초반 범국민적 인기를 모았고, 10년 넘게 사랑받은 게임으로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로 정해질 경우 알파고와 맞붙을 상대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팬들은 단 1명, ‘최종병기’로 불렸던 이영호를 지목하고 있다. 이영호는 현재 은퇴 후 아프리카 티비 BJ로 활동 중이다.
마침 이영호도 알파고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SBS와의 인터뷰서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호는 "바둑과 스타크래프트의 다른 점은,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진행하고 정보를 얻는 것"이라며 "그 점에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즉, 바둑이 열린 공간에서 싸운다면 스타크래프트는 전장의 안개로 인해 직접 정찰하지 않으면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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