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고수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간에 세기의 대결은 팽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다소 싱거운 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또 다시 불계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남은 대국을 모두 승리하더라도 상대전적에서 2-3으로 뒤지게 되고, 결국 알파고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쓴 맛을 본 이세돌 9단은 이날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알파고를 몰아세웠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초반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의 공격적인 전략에도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을 유연하게 받아낸 뒤 하변에 큰 집을 만들어가며 우위를 점했다.
수세에 몰린 이세돌 9단은 반전을 위해 하변에 침투해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176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미 알파고가 최종승자로 결정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세돌 9단이 남은 두 번의 대국에서 과연 한 번이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알파고와의 대국이 확정된 뒤 5승 혹은 4승1패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세돌 9단이지만 이미 상황은 역전이 됐다.
특히 이세돌 9단은 지난 10일 2국에서 패한 뒤에는 밤을 새우며 알파고를 분석하고, 이날도 초반부터 보기 힘든 강수로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 바둑 전문가들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1승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세 번의 대결에서 알파고의 능력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여기에 알파고의 중후반 운영 능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세돌 9단은 3연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13일 같은 장소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과연 이세돌 9단은 하루 만에 알파고를 깨뜨릴 비책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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