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3도움' 메시, 신의 경지에 오른 예술 감각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3.13 09:52  수정 2016.03.13 09:56

바르셀로나가 뽑아낸 6골 가운데 5골에 관여

전성기 시절과 달리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하는 모습

절정의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리오넬 메시. ⓒ 게티이미지

정말 차원이 다르다. 리오넬 메시가 보여주는 축구는 신의 경지에 오른 듯 보인다.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홈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5를 기록한 선두 바르셀로나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9점으로 유지했고, 공식 대회 3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날 승리 중심에는 언제나 그래왔듯 메시가 있었다.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라고는 믿기지가 않는 플레이다.

메시는 이번 헤타페전에서 혼자서만 5골에 관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스리톱의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1선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킬패스를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전반 8분 메시는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에게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알바는 낮은 크로스를 통해 헤타페 수비수 후안 로드리게스의 자책골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전반 10분에는 네이마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메시가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흔들림 없이 강인했다.

전반 19분 이니에스타의 로빙 패스를 메시가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로 무니르 엘 하다디의 헤더골을 도우며, 서서히 공격 포인트 적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시의 공포스러운 왼발은 또 다시 빛났다. 전반 32분에도 왼발에서 뿜어 나오는 메시의 킬패스가 상대 수비 사이를 통과해 네이마르에게 전달됐고,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개의 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8분 뒤 상대 수비수를 절묘하게 피하며 돌아선 뒤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꽂아 넣으며 캄프 누를 열광에 빠뜨렸다.

전반에만 4골을 잡아낸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만족할 메시가 아니었다.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네이마르에게 낮고 빠른 패스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메시는 후반 18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헤타페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36분과 37분에는 네이마르에게 키패스를 공급하며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메시는 1골 3도움을 비롯해 드리블 성공 7회, 키패스 6회, 패스 성공률 86%를 기록했다. 스루 패스는 2개를 시도해 2개 모두 적중했으며, 롱패스는 8회 시도 중 5개가 동료에게 배달됐다.

지난 몇 년간 메시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득점 욕심을 다소 줄이는 대신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난 모습이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은 뒤 동료들의 침투에 알맞는 패스를 찔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메시의 패스 정확도는 물이 올랐다. 반대편으로 벌려주는 오픈 패스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어주거나 수비 뒷 공간으로 넣어주는 로빙 패스, 스루 패스 등 언제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패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젠 패스마저 신의 경지에 오른 느낌마저 준다.

그렇다고 슈팅과 드리블 능력이 감퇴한 것도 아니다. 득점 욕심을 약간 자제했을 뿐이다. 메시가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세하지 않더라도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와 같은 걸출한 공격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시의 득점력이 감소했다고 하기엔 어불성설인 것이 최근 5경기 연속골(5경기 9골)을 기록중일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리그에서 24경기에 출전해 무려 22골을 쏟아냈다. 예전이라면 최소 30골 이상은 넘어섰을 메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코파 델 레이는 결승에 올라있으며, 리그 우승 가능성도 9부 능선을 넘어선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날과의 16강 2차전에서 3골차로 패하지 않으면 8강에 도달한다. 메시가 시즌 말미까지 괴물 같은 모습만 유지한다면 2시즌 연속 트레블 달성은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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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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