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우울한 무승부, 챔스마저 위태위태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3.13 14:01  수정 2016.03.13 18:40

강등권 노리치와의 원정경기서 0-0 무승부

챔스 마지노선 4위 자리마저 장담할 수 없어

맨시티는 아게로를 내세웠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강등권 노리치 시티와 비기며 4위 자리마저 위협받게 됐다.

맨시티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캐로우 로드에서 벌어진 노리치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을 더한 맨시티는 15승 6무 8패(승점 51)로 리그 4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맨시티가 만일 노리치전에서 승리했다면 아스날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선두 레스터와 승점 7로 좁히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는 18위 노리치를 상대로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세르히오 아구에로, 윌프리드 보니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전술로 임했지만 66%의 높은 볼 점유율과 15개의 슈팅에도 불구하고 소득을 얻지 못했다.

부상 중인 케빈 데 브라이너, 야야 투레가 없는 맨시티의 공격은 너무 단조로웠다. 좌우 측면으로 벌려 놓은 뒤 예측 가능한 크로스 공격을 통해 노리치의 두터운 수비를 분쇄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의 크로스 정확도는 현저하게 떨어졌고, 헤수스 나바스는 항상 뻔한 패턴의 오른쪽 골 라인 방향으로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는 모습이었다.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맨시티는 후반 중반 이후 라힘 스털링, 켈레치 이헤아나초를 긴급히 투입했으나 이들은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시즌 내내 전술적인 역량 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페예그리니 감독의 문제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경기였다.

향후 레스터가 3패를 거두고, 맨시티가 3승을 거둬야 승점 동률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맨시티의 리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진 게 기정사실이다.

오히려 우승은커녕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맨시티(승점 51)의 뒤를 웨스트햄(승점 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7), 사우스햄턴(승점 44), 리버풀(승점 44)이 바짝 쫓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이 승점 3을 추가할 경우 맨시티에 4점차로 다가서게 된다.

맨시티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머물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전반기 동안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고 모든 대회에 거의 1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리그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결실을 맺었지만 비중이 높은 리그에서 부진이 깊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는 맨시티에게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

올 시즌 강팀을 상대로 현저하게 약점들 드러온 맨시티가 이젠 약팀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더구나 맨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16일 열리는 디나모 키에프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진출한다.

향후 주중에 껴 있는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하느라 리그에서 온전한 체력을 다 쏟아내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다음 시즌부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인데 맨시티가 만일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맨시티가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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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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