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 장고 KIA 김기태 감독, 뒷문 수습책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3.22 14:48  수정 2016.03.22 16:22

윤석민 선발 복귀하면서 마무리 투수 공석

심동섭 유력 후보지만 들쭉날쭉 컨디션

마무리 고민에 빠진 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윤석민,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등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당당하다. 많은 전문가들도 ‘선발야구’를 KIA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을 정도다.

하지만 선발이 아닌 마운드 전체 전력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로 활약했던 윤석민이 예정대로 선발 귀환, 주전 마무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KIA는 2009년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깜짝 활약을 보여준 유동훈 이후 오랫동안 마무리 고민에 시달려왔다. 유동훈이 은퇴하고 한기주가 장기 부상에 시달리면서 뒷문은 고질적인 KIA의 불안요소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외국인 활용의 핸디캡을 감수하면서 외국인 투수(2014년 하이로 어센시오) 한 자리를 마무리로 돌리는 강수를 택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KIA는 심동섭을 마무리도 기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확신이 없었다.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그나마 꾸준히 키우고 있는 심동섭에게 기회라도 줘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윤석민의 국내 무대 유턴이 확정되면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비록 윤석민은 안정감 면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30세이브를 달성했고 선발 출신답게 긴 이닝도 종종 소화하는 롱 마무리로 분전했다.

윤석민의 선발 복귀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KIA의 뒷문 상황은 그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보통 한번 신뢰를 준 선수에게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런데 시즌 개막이 코앞에 이른 시점에서도 아직 팀의 마무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그만큼 마무리 적격자를 고르기 힘들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단은 심동섭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일단 시범경기 성적은 준수하다. 20일 두산전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 나와 4.2이닝 1실점만 기록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꾸준함이다. 심동섭은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다. 불펜 경험은 풍부하지만 압박감이 큰 전문 마무리는 무게가 아니다. 심동섭은 잘 던지다가도 종종 기복이 있다는 단점이 뚜렷하다. 압박감이 심한 종반 1~2점차를 지킬 수 있을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심동섭이 아니라면 김광수, 한승혁, 곽정철 등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김광수는 베테랑이지만 구위 자체는 마무리감이라기에는 위력이 떨어진다. 한승혁은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에는 아직 등판하지 않고 있다. 곽정철은 무려 5년에 이르는 수술과 재활 과정으로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복귀 첫 시즌 압박이 큰 마무리 역할을 맡기는데 부담이 따른다.

KIA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할 상황이다. KIA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포스트시즌 후보로 거론되고도 뒷심 부족으로 주저앉는 것은 타선도 타선이지만 고질적인 뒷문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아무리 강력한 선발진으로 기선을 제압한다고 해도 뒷문이 버텨주고 못하고 역전패하는 경기를 자주 겪으면 선수단 내부의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장고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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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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