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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ISA 점차 안정화, 탄탄하게 성장할 것"


입력 2016.03.22 14:42 수정 2016.03.22 14:45        김영민 기자

ISA 출시 첫주 65만8040계좌, 금액 3204억원…은행 가입자 압도

실수요자 중심 재편…온라인거래·계좌이동 등으로 지속 성장 전망

ⓒ금융위원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과거 재형저축과 달리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높고, 특정업권에 대한 집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22일 ISA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개최, ISA 출시 1주일(3월 14~18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판매현황을 분석하고 현장동향 점검했다고 밝혔다.

ISA 상품 출시 1주일 동안 금융회사의 ISA 판매실적은 총 65만8040계좌, 가입금액은 3204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1만7000계좌(93.8%), 증권사 4만1000계좌(6.2%)로,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가입금액은 은행이 1984억원(61.9%), 증권사 1219억원(38.0%)으로, 증권사의 경우 계좌 비중에 비해 가입금액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소액 적립식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고 안정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에 대한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는 소액계좌 개설이 용이한 신탁형이 65만4000계좌로 99.4%를 차지했다. 신탁형은 사전예약 등의 영향으로 출시 첫날 가입비중이 매우 높았으나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이며, 일임형은 계좌수는 적지만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49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사 가입자와 일임형 가입자의 평균 가입금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은행은 32만원, 증권사는 300만원 수준으로 은행에 비해 증권사 가입자의 평균 가입금액이 높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48만원, 일임형이 139만원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일정금액이 필요한 일임형의 평균 가입금액이 큰 상황이다.

또 출시 첫날의 평균 가입금액은 34만원이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돼 49만원에 이르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는 출시 첫날 비중이 미미했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계좌수와 가입금액 모두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가입금액의 경우 증권사의 가입금액 증가폭이 은행에 비해 커서 업권간 비중 차이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금융위원호

과거 재형저축의 초기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ISA는 평균 가입금액이 높고, 특정업권에 대한 집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형저축의 경우 출시 후 열흘간 평균 가입금액이 11만원었으나 ISA는 49만원 수준이며, 가입금액을 기준으로 재형저축은 은행의 비중이 94%였던 것에 비해 ISA는 55%로 재형저축에 비해 은행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

◇금융당국 "실수요자 중심 시장 확대 전망"

금융위는 ISA 시장이 점차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창구 상황도 안정되고 수익률과 서비스 품질 경쟁이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전예약 효과가 크게 나타난 첫째, 둘째날을 제외하면 일평균 7만계좌, 가입금액 500억원 수준으로 판매되는 등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되면서 금융회사의 고객유치 경쟁도 점차 실수요자 유지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창구직원의 업무숙련도 증가, 경험 축적 등으로 앞으로는 투자자 불편이 줄어들고 보다 용이하게 ISA를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SA는 장기상품이므로 적립식 가입이 일반적이어서 급여일 또는 여유자금 발생시 기 개설된 계좌에서 납입금액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점차 계좌수보다는 자금유입규모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다음달부터 일임형 ISA의 온라인 가입, 은행의 일임형 ISA 판매 등과 함께 오는 5월 상품·수익률 비교공시 등이 이뤄지면 ISA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 출시 초기의 상황만 보고 제도 자체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ISA는 온라인 금융 거래, 계좌이동, 자문업 제도 등과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며 탄탄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ISA가 국민 재산증식 수단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투자자 불편사항이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과세당국과 협의해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논의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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