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쿠바 반체제 인사의 ‘비범한 용기’ 거듭 칭송
공화당의 후보 두명이 쿠바계 미국인이라며 추켜세우기도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여 명의 쿠바 반체제 인사들과 만나 이들의 용기를 칭송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반체제 인사들과 만나 “쿠바 국민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반체제 파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미국의 방침을 정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쿠바 당국에 의해 구금됐었지만,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등 다양한 관심사를 위해 비범한 용기를 발휘해 싸웠다”며 ‘비범한 용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한 이들은 정치범의 아내들로 구성된 ‘흰옷의 부인들’의 리더와 활동가, 언론인 미리암 셀라야, 변호사 라리차 디버센트, 인권운동가 마뉴엘 무에스타 및 호세 다니엘 페레르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는 평소에 공화당에 비판적이었으나, 이날 담화에서는 2016년 미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 쿠바계 미국인 2명이 나선 것은 미국의 진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공화당을 추켜세웠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권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얼마 전 경선을 중단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쿠바계 미국인이다. 오바마는 이들의 후보 경선이야말로 미국의 민주주의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바마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야구 친선 경기도 관람했다. 두 정상은 관람 중 시종일관 얼굴을 마주 보고 담소를 나눴으며, 대통령 전용기가 아바나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때는 카스트로 의장이 직접 배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