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는? 마무리, 극한직업 예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01 13:53  수정 2016.04.01 15:43

시범경기 마무리 후보 활약상 보면 여전히 불안

이현승-정우람 정도만 안정적...롯데 손승락 부진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마무리 투수 후보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투수는 이현승과 정우람 정도다. ⓒ KBO

‘작가’, ‘방화범’ ‘시네마’...

1일 개막전을 앞둔 KBO리그의 타고투저 현상 속에 가장 곤욕을 치른 보직은 마무리 투수다.

종반에도 뒤집히는 악몽이 비일비재, 마무리 투수들은 대역전극의 제물이나 조연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늘었다. 불펜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현대 야구 추세에서 수준급 마무리 투수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잦은 블론 세이브로 승리를 날리는 마무리투수를 가리켜 ‘작가’, ‘방화범’, ‘극장’ 등으로 불렀다.

올 시즌도 마무리는 각 팀들의 가장 민감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마무리 투수가 새 얼굴로 교체된 팀들이 많다.

삼성은 임창용이 도박파문으로 방출됐고, 넥센은 손승락이 롯데로, SK는 정우람과 윤길현이 각각 한화와 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LG 봉중근과 KIA 윤석민은 올해부터 선발 보직으로 복귀한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가 올해도 자리를 지키는 팀은 이현승이 있는 두산과 임창민의 NC 정도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마무리 투수 후보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안정적인 투수는 이현승과 정우람 정도다.

이현승은 7경기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준수했다.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후보인 정우람도 5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했다. kt 김재윤도 8경기 7.1이닝 평균자책점 0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하지만 다른 팀의 전망은 대체로 그리 밝지 못하다.

NC 임창민은 9경기 9이닝 3실점을 했다.다. 실점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3점을 모두 홈런으로 잃었다. 손승락은 지난달 23일 친정팀 넥센을 맞이해 5-3 앞선 9회 등판했지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시범경기 5이닝 11피안타 평균자책점 7.20으로 좋지 못했다.

SK 박희수도 지난달 23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는 등 평균자책점이 8.53까지 치솟았다. 손승락 이적 이후 조상우와 한현희가 모두 부상으로 낙마한 넥센은 김세현을 세 마무리 후보로 점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불안했다.

LG, KIA, 삼성 등에는 믿을 만한 마무리가 없다. KIA는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심동섭이 여전히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가운데 곽정철-최영필-김광수 등이 함께 분담할 예정이다. LG는 고심 끝에 정찬헌이 아닌 임정우를 낙점했다. 삼성은 도박파문으로 임창용이 이탈한 가운데 그 여파로 안지만도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심창민의 임시 마무리 기용이 유력하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마지막 1이닝을 안정적으로 지켜줄 마무리투수의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무리투수는 재능과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육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올 시즌도 각 구단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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