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폭행 논란 트럼프, CCTV 증거에도 "무죄" 주장
플로리다주 주피터 경찰, 필즈 기자에 대한 폭행 혐의 수사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기자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플로리다주 주피터 경찰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 뒤 ‘브레이트 바트’의 기자였던 미셸 필즈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의 선대본부장 코리 르완도스키를 기소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르완도스키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는 트럼프를 쫓아가며 질문을 던지던 필즈를 뒤에서 잡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필즈의 주장이 억지라고 말했고, 르완도스키는 “필즈를 본 적도 없고 신체 접촉을 가한 적도 없다”고 알렸다.
필즈가 근무하던 브레이브 바트는 보수성향의 온라인 매체로 트럼프 측 주장을 비중있게 다뤘고, 필즈는 이에 항의해 사표를 냈다. 이후 사태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듯했으나, 경찰이 현장의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손도 댄 적 없다’는 르완도스키의 주장은 허위로 드러났다.
하지만 트럼프 경선 캠프는 혐의를 인정할 경우 폭력행사에 허위주장에 대한 비난까지 받을 것을 우려한 탓인지 “르완도스키는 법적으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무죄를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르완도스키 역시 “영상을 보면 아무 일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항변했다.
르완도스키와 트럼프 측의 태도에 함께 경쟁하는 후보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은 “이는 트럼프 캠프의 폭력적 문화가 자초한 일”이라며 “개인적 모욕과 공격, 물리적 폭력에 기초한 문화를 선거운동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변인도 “후보는 캠프 직원과 지지자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결국 트럼프 캠프의 문화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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