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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딸 특혜? 언론이 의도적으로 왜곡·편집”


입력 2016.03.31 11:15 수정 2016.03.31 11:25        고수정 기자

성신여대 교수·스페셜올림픽코리아 등 반박

“인터뷰 답변·과정 왜곡해 허위사실 보도”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특혜 주체로 거론되고 있는 관계자들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2014년 7월 9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는 나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특혜를 준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관계자들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근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3월 17일자 보도) ▲성신여대, 나경원 딸에게 성적도 특별 대우 정황(3월 21일자 보도) ▲나경원 의원 딸 면접교수 “실기도 점수에 반영했다”(3월 25일자 보도) ▲‘글로벌 메신저’ 공모절차 없이 나경원 딸 추천(3월 28일자 보도) 등 나 의원 자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먼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나 의원 자녀인 김 씨가 20011년 10월 진행된 ‘성신여대 수시1차 특수교육대상자 전형’과 관련, 실기 면접 준비를 소홀히 했지만 심사위원들의 편의 제공으로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장애인 전형이 있는 타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예)에서 응시생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해 실격 처리하지만, 어머니가 나 의원임을 예상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김 씨는 실격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사위원장인 이병우 교수가 ‘지적 장애자임을 이해해 주자’고 두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2일 보도 자료를 내고 “장애인 전형은 면접 60%, 학생부 성적 40%만으로 진행되며, 실기는 점수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장애를 가지고 어떻게 악기를 다뤘는지 참고 하려 했던 것”이라며 “김 씨는 준비한 반주를 틀어주길 원했다. 언어장애 학생을 위해 구비됐던 스크린 연결 컴퓨터나 수화통역사 등과 마찬가지로 음악학과 지원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배려를 해주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씨가 면접실이 떠나갈 듯 너무나 큰 소리로 웅변조의 자기소개 했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놀란 심사위원들에게 이러한 지적장애인의 돌발행동을 이해해 주자고 제안했던 것이 김 씨의 부모 소개 부분을 이해해주자고 이야기한 것처럼 완전히 왜곡 보도됐다”며 “일반전형은 시험시 심사위원 간에 대화를 금지하나,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장애학생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교 생활 가능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도 같은 날 보도 자료를 내고 “한예종 관계자 인터뷰 내용은 언론사의 취재가 아닌 일반 입시 문의 사항에 대한 답변이었으며, 장애인 전형을 특정해 답변한 것이 아닌 한예종 입시 일반전형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또한 인터뷰에서 ‘면접 시 본인의 신분을 밝히는 경우 실격 처리한다’는 내용은 필답시험의 경우에 준용해서 처리한다는 일반적 취지의 답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성적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2013년 12월 현대실용음악학과가 학사지원팀에 메일을 보내 시험에서 백지를 낸 김 씨의 성적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의 ‘화성법2’와 ‘콘서트 프로덕션’ 최종 성적은 -C0와 -B0이지만 이는 처음 점수보다 3~4단계 상승한 것이라고 했다.

이영주 교수는 23일 낸 반박 자료에서 “제 강의에서는 F 이외의 최하 점수가 항상 C”라며 “김 씨가 백지를 냈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고, 아예 시험도 보지 않은 학생도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F를, 김 씨에게는 출결 점수가 있는 학생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인 C를 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씨가 C로 평가된 것이 외압에 의한 것으로 몰고 가는 기자의 유도 질문과 왜곡된 방송 편집에 전혀 수긍할 수 없었다”며 “뉴스타파는 저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편집했다”고 말했다.

이병우 교수도 “장애학생들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강사들에게 그런 제도를 잘 모르고 점수를 준 것에 대해 성적 정정 기간에 ‘장애인특별전형 학생들 성적평가’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씨는 누구보다 학교에 성실하게 임했다. 시험지에 아무 것도 못쓰고 나왔다 하더라도 누구보다 맨 앞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던 학생”이라며 “장애학생을 뽑아 놓고 일반 학생과 지적장애 학생을 똑같은 잣대로 성적 채점한다면 누가 졸업할 수 있겠느냐. 이런 예우는 김 씨뿐이 아닌 모든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학사규정 제9장에는 ‘각 교과목의 성적은 담당교수가 학생의 고사성적, 과제물성적, 출석성적 등을 종합하여 평가한다. 단, 장애학생에 대한 평가는 따로 할 수 있다’(제39조), ‘성적정정은 원칙적으로 불허한다. 단, 착오, 누락, 오기로 인한 성적정정은 교과목 담당교수가 정정원을 학과(학부)장 및 대학장을 경유 학사지원팀에 제출하여 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제44조)고 나와 있다.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인 글로벌메신저 후보 신청서 및 자격 요건.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더불어 뉴스타파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인 글로벌 메신저(이하 IGM) 후보를 추천하면서 공개모집 절차 없이 김 씨를 단독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나 의원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이다. 뉴스타파는 글로벌 메신저 자격 요건으로 선수 출신, 대중연설능력, 훌륭한 인생 스토리, 사교성, 효율적 협업 능력 등 4가지가 필요하다고 명시하며 ‘주관적인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28일 발표한 반박 자료에서 “뉴스타파는 글로벌 메신저가 대중연설 능력, 인생 스토리, 사교성, 협업능력을 갖춘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 중에서 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사실은 이와 다르다”고 했다.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의 ‘IGM 후보 신청서’에 따르면 기본 조건 외에 추가로 ▲5년 이상 스페셜올림픽 활동 참가 경력 ▲글로벌메신저 트레이닝 참가 경력 ▲4 Skill Sets (연설 가능, 자신만의 감동스토리, 사교성, 협업 가능자) ▲기타 ALPs(Athletes Leadership Programs) 경험 ▲스페셜올림픽 대회 참가 경력이 명시돼 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위 요건을 인터뷰 당시 밝히는 것은 물론,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 발송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설명했다”며 “그런데도 뉴스타파는 답변의 과정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IGM은 국가별 본부가 후보를 정해 추천하면 지역본부를 거쳐 국제본부가 가장 적합한 12명을 선발한다. 즉, 한국본부가 추천한다고 해서 바로 IGM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러한 기준에 적합한 IGM 자격을 갖춘 한국 선수는 총 4명뿐이었고, 따라서 당연히 공모절차는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4명의 선수 중 나 의원의 자녀는 객관적으로 가장 많은 활동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역본부 및 국제본부에서도 이를 인정해 최종 선정한 것”이라며 “그간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단 한 번도 IGM을 배출한 적이 없다. IGM으로 선발될 자격이 충분한 선수가 회장의 자녀라는 이유로 추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추천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법관 출신 나경원이 아니라, 정치인 나경원이 아니라 아픈 아이를 둔 엄마 나경원으로서 반드시 왜곡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성신여대도 지난 22일 “엉터리 보도로 성신여대 및 장애학생의 명예를 짓밟고 있는 매체에 대해 엄중한 묻겠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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