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영 후 잇달아 차기작 결정
폭발적 관심 받아…기대·우려 공존
'응답하라'의 저주가 이번에는 깨질 수 있을까.
인기 드라마 시리즈 '응답하라'는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대중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하라' 저주에 시달려야 했다.
'응칠'의 정은지 서인국, '응사'의 고아라 정우 유연석 손호준 등이 그랬다. '응답' 시리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응팔'은 어떨까.
'응팔'에서 가장 관심을 끈 남편 찾기의 주인공, 박보검 혜리 류준열이 차기작을 선택했다. 케이블채널로 스타덤에 오른 이들은 지상파로 넘어와 좀 더 큰 시험대에 오른다. 케이블 스타를 넘어서 연기력, 흥행력 모두를 갖춘 대세로 자리 잡을 절호의 기회다.
'택이' 박보검, 꽃군주 변신
천재 바둑소년 최택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박보검은 사극을 택했다. 오는 8월 KBS 방송 예정인 사극 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다. 드라마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박보검 캐스팅 이유에 대해 KBS는 "원작소설의 드라마화가 전해졌을 때 웹상에서는 이미 총명함과 미모를 갖춘 주인공 왕세자 역할 1순위로 박보검이 회자됐다"며 "소년에서 온갖 딜레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군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보검의 캐스팅 소식은 화제였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박보검의 상대 역에 관심이 쏠렸다. 왕세자 역은 박보검 특유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보검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는 것도 관심 요인이다.
팬들은 "8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며 "박보검을 빨리 보고 싶다"고 아우성친다. 비주얼, 연기력 등에서 또래 배우들보다 월등한 수준을 자랑하는 박보검이 사극에서는 또 어떤 매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덕선이 혜리의 '딴따라'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4월 20일 방송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출연한다. 상대 배우는 연기의 신 지성.
지성은 전작 '킬미, 힐미'에서 가수 출신 황정음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상대 여배우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한 지성이 혜리와 만나 어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를 이룰지도 관심이다.
'딴따라'는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이사로 승승장구하다가 몰락한 신석호(지성)의 성공 이야기이다. 국내 음반산업을 배경으로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이들의 가슴 뛰고 웃음 터지는 과정을 담는다.
혜리는 '알바의 달인'으로 통하는 정그린 역을 맡았다. 신석호가 만드는 '딴따라 밴드'의 보컬 조하늘의 하나뿐인 보호자로, 오직 하늘의 행복만을 위해 두 팔 걷어붙이는 열혈 누나다.
지성과 혜리의 조합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너무 안 어울린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는가 하면 "혜리와 지성이 나오니 무조건 봐야겠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혜리와 지성은 커플 댄스를 추며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단점은 정극에 약하다는 거다. 코믹이나 왈가닥, 로맨틱 코미디 역할은 어울리지만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할 땐 표정, 발음, 대사 처리 등에서 배우들에게 밀린다.
'응팔'에서 덕선이로 분한 혜리가 정통 드라마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흠잡을 데 없는 지성의 연기를 받아줘야 하는 부담도 있다.
정환 류준열, '믿보황'과 호흡
'짠내 나는' 정환 역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애태우게 한 류준열은 로맨틱 코미디를 만났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황정음과 MBC 수목드라마 '운빨 로맨스'(5월 방송 예정)로 호흡을 맞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빨 로맨스'는 맹목적으로 미신을 믿는 심보늬(황정음)가 수식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남자 제수호(류준열)를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공교롭게도 류준열은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혜리의 '딴따라'와 수목극 경쟁을 펼친다. 류준열 황정음은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혜리 지성과 경쟁하게 된 셈이다.
류준열과 로코퀸이자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 황정음의 조합이 기대 요인이다.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연타석 흥행 홈런을 친 황정음이 나선 로코물, 그리고 대세 류준열이 합류한다는 사실만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응팔'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짠한 사랑을 보여준 류준열이 로맨틱 코미디에선 어떤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할까.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팬들이 보낸 열광적인 지지가 지상파에서도 통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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