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혈전’ LG-한화, 올 시즌 최고 흥행카드?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4.02 22:51  수정 2016.04.02 22:52

이틀 연속 연장 혈전, 2경기 평균 경기 시간 4시간 58분

이병규 끝내기 안타로 LG 2연승, 깜짝 단독 선두로 나서

2경기 연속 연장혈전을 치른 LG 양상문 감독과 한화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2경기 평균 경기 시간 4시간 58분, 이틀 동안 양 팀 합쳐 나온 투수 총 26명’

만나기만 하면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혈전을 펼치는 LG와 한화의 맞대결이 올 시즌 최고의 흥행카드로 급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특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LG는 2차전에서는 8-7 케네디 스코어로 한화를 누르고 유일하게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9승 7패(한화 우세)로 비교적 대등하게 맞선 두 팀은 올 시즌도 치열한 명승부를 예고했다.

조짐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때부터 시작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자 양상문 LG 감독 역시 끝내 밝히지 않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은 팀은 한화와 LG가 유이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지난 1일 1차전부터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유일하게 연장 12회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LG가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먼저 승리했다.

이날 가장 늦은 시간까지 승부를 겨룬 양 팀은 무려 4시간 42분 동안 경기를 펼쳤고, 총 12명의 투수를 쏟아 부었다.

2차전에서도 가장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은 곳은 잠실구장이었다. 이틀 연속 12회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또 한 번 11회까지 연장전 승부를 펼치며 무려 5시간 15분 동안 경기를 진행했다.

LG는 선발 우규민의 호투를 앞세워 5회까지 5-2로 앞서 나갔지만, 한화는 8회에만 타선이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하지만 LG는 9회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온 권혁을 상대로 극적으로 2점을 뽑아내며, 이틀 연속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결국 11회에 터진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로 LG가 승리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역시 이틀 연속 패하기는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명승부에 일조했다.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평균 5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치른 두 팀이 3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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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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