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지지율, 문재인 지지율보다 낮은 이유는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야권지지층 내 반 김종인 정서 상당한 듯"
20대 총선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소폭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약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지지율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보다 낮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4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더민주당의 지지율은 전 주 대비 2.0%p 하락한 20.4%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전 주 대비 4%p 상승한 36.2%였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 주 대비 6.3%p나 상승한 17.8%였고 정의당 지지율 역시 1.2%p상승한 9.2%였다.
더민주는 서울(25.1%)과 강원/제주(24.5%)에서 많은 지지를 얻었다. 경기/인천에선 23.1%, 전남/광주/전북에선 23.6%였다. 대구/경북에서 11.7%로 가장 낮았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에서 52.6%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그 뒤를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 대구/경북(45.5%)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43.3%)과 강원/제주(43.1%)에서도 40%를 넘었다. 호남에선 6.4%에 불과했다.
호남에서 가장 많은 지지기반을 얻은 곳은 국민의당(46.4%, 전 주 대비 7.8%p 상승)이었다. 국민의당은 이 덕분에 지지율이 대폭 오를 수 있었따. 이는 문 전 대표가 호남 방문을 놓고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불협화음을 보인 것과 김종인 호남뿌리론에 대한 역풍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지지율은 문 전 대표의 개인 지지율(22.1%)보다 낮다. 문 전 대표는 전 주 대비 1.2%p 하락했지만 호남에서는 6.6%p 상승한 19.4%였다. 반면 호남의 더민주 지지율은 불과 0.8%p 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는 야권 지지층 내 반 김종인 정서도 일정 비율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 일부가 정의당으로도 갔다"며 "이는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겪고 호남뿌리론, 호남대망론을 펼치는 것에 대해 더민주 지지층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사람인데 대권에 욕심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좋은 결과를 내더라도 이것이 김 대표의 공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4월 4일부터 4월 5일까지 2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