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축구’ 맨시티 PSG…2조 원 스쿼드 몸 개그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07 09:07  수정 2016.04.07 09:08

맨시티, 파리 원정서 2-2 비기며 4강행 유리

잇따른 실수와 몸개그로 경기 내용은 기대 이하

PSG 수비수들의 몸개그로 동점골 찬스를 얻은 맨시티.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와 프랑스에 상륙한 오일머니의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의 맞대결이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맨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각),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8강 원정 1차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원정서 2골을 넣고 비긴 맨시티는 홈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르게 된다.

맨시티와 PSG는 매치업이 성사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단 두 팀 중 한 팀은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챔스 4강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꽂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UAE와 카타르의 오일머니가 대거 유입, 단기간 내 전력을 급상승시킨 공통점까지 지녔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의 거부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인수한 뒤 일약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떠올랐다.

만수르 구단주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매년 세계적 선수들이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맨시티에 합류했다. 그가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쏟아 부은 돈만 무려 10억 6260만 유로(약 1조 39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구장 개보수 및 팬 서비스 등에 투자된 돈까지 감안하면 2조가 훌쩍 넘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PSG는 맨시티보다 3년 늦게 오일머니가 유입됐다.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뒤 침체기에 빠졌고, 2011년 구단을 인수한 셰이흐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카타르 투자청을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그동안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도 맨시티에 버금간다. PSG는 지난 2011-12시즌 1억 710만 유로를 퍼부어 하비에르 파스토레, 티아고 모타를 영입했으며 이듬해에는 티아고 실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3-14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459만 유로(약 875억 원)를 퍼부어 에딘손 카바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다시 1년 뒤 다비드 루이스(4950만 유로)에게는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쏟아 부었다. PSG가 지난 5시즌동안 이적시장에 투자한 액수는 무려 5억 5855만 유로(약 7577억 원)에 달한다.

결국 맨시티와 PSG의 이번 1차전 스쿼드는 이적료 2조 원의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내용은 예능 축구에 가까웠다.

시작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 전반 초반 다비드 루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물론 선취골을 터뜨린 케빈 데 브루잉의 골은 엄지손가락이 절로 치켜세워질만한 장면이었다. 중앙에서 볼을 빼앗긴 라비오와 데 브루잉에게 향하던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몸개그를 펼친 다비드 루이스가 가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곧바로 PSG의 동점골이 터졌다. 조 하트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받은 맨시티 수비수 페르난두가 급하게 볼을 처리한다는 것이 하필이면 이브라히모비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로 연결됐다. 이브라히모비치 입장에서도 어안이 벙벙해질 만한 골이었다.

후반 맨시티의 동점골로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후반 27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사냐의 크로스를 페르난지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로 마무리했다. PSG 수비수들의 집단 헛발질에 의한 행운의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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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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