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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사 '성과주의 도입' 갈등에 임단협 시작도 못해


입력 2016.04.07 16:30 수정 2016.04.07 16:31        이충재 기자

노조 "사측 대표자 전원이 나와야"…사측 "대표단 꾸려야 교섭" 참석 거부

한 은행지점에서 은행직원들이 예금주들과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7일 금융권 노사의 1차 산별중앙교섭이 파행을 겪으며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당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임단협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섭 상대인 사용자협의회는 “사측 대표자 전원이 나와야 한다”는 금융노조 요구에 불가 입장을 밝히며 불참해 협상을 시작하지 못했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이미 7개의 금융공기업이 개별 교섭 방침을 밝힌 만큼 산별교섭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7개 금융공기업들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통보하며 산별교섭 대신 개별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노조는 사측이 산별교섭의 틀을 깨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1차 산별중앙교섭에 기존의 사용자협의회 34개 회원사 대표가 모두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첫 협상에서는 협상 대표자 전체가 만나 상견례 하는 게 관례”라고 했다. 또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금융공기업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했다.

현재 노사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에 성과연봉제 도입과 임금 동결,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요구한 반면 노조는 성과연봉제 금지와 성과평가를 이유로 징벌 금지 등을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노조는 4.13총선을 앞두고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하는 일부 야당 후보자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정부여당 심판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노사 간 벼랑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향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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