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때 광주 간 문재인, 수도권으로 방향 튼 김종인
김종인 마지막 광주 방문? "검토했는데, 현재로선 어려워"
"문재인 전 당 대표, 위험부담 적을 때 전략적 방문한 듯"
4.13 총선을 목전에 앞둔 마지막 주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다음 지원 유세 지역은 어디가 될까. 당초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막바지에 광주를 다시 찾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지만, 문재인 전 당 대표가 8일 광주를 방문하면서 김 대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김 대표는 그간 챙기지 못한 지역을 돌며 표심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일에는 경기 남부, 충남과 대전 일부 지역을 방문하며, 다음 날인 10일엔 부산, 경남 등 '야권 험지'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당초 김 대표가 선거 운동 마지막 장소로 '광주' 등 호남 지역을 방문할 거라던 예측에 대해, 이재경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마 그런 검토를 (당에서) 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상황이 좀 변했다. (선거 운동) 막바지에는 일정 변경이 좀 많다"며 "현재로선 (광주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이 중요해졌는데 가야 할 곳은 많고 (김 대표) 몸은 하나"라고 말해, 사실상 김 대표는 총선 전까지 호남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서울 은평구, 인천 부평, 계양구 등을 돌며 수도권 출마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8일, 문 전 대표는 142일 만에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계은퇴'와 '대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광주 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에 대한 여러분의 실망과 섭섭함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리 부족하고 서운한 점이 많아도, 그래도 새누리당과 맞서 정권교체 해낼 정당은 우리 더불어 민주당 밖에 없지 않냐"며 "이제 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우리 더불어 민주당은 과거의 혼란을 딛고 새롭고 유능한 인재들로 넘쳐 난다. 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이 유능한 인재들의 면면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애정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며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는,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위험부담이 가장 적을 때 전략적으로 호남을 방문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대선을 위해서라도 (호남을) 방문해야 했는데, 지지율이 공개되지 않는 '깜깜이 선거' 기간을 택해 호남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거 봐라 부정적이라고 하지 않았냐'는 그런 논리가 성립돼 다시 김 대표가 호남 방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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