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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넥센, 깜짝 돌풍 언제까지?


입력 2016.04.12 10:51 수정 2016.04.12 18:5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하위권으로 예상된 당초 예상과 달리 선두 순항

최근 상승세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할 대목

하위권으로 분류된 염경엽 감독의 넥센이 단독 선두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가 깜짝 선두에 등극하며 시즌 초반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넥센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문가와 야구팬들로부터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박병호, 밴해켄, 손승락 등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팀을 떠났고 불펜의 주축이던 한현희와 조상우도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넥센을 5강 후보로 지목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던 반면, 심지어 꼴찌 추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넥센 염경업 감독은 이런 평가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이 개막하면 우리 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다. 염 감독의 호언장담이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허세가 아니었음은 오래가지 않아 드러났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넥센은 5승 1무 3패로 당당히 선두에 올라있다. 개막 이후 롯데와 한화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씩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지난 주말에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과의 3연전에서 매 경기 팽팽한 접전 끝에 1승 1무 1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10일에는 초반 1-4로 끌려가다가 5-4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두는 뒷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두산(4승1무3패)을 끌어내리고 단독 1위가 됐다.

올 시즌의 넥센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50홈런 타자인 박병호의 공백에도 출루율 2위, 도루 1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승부처에서의 끈끈한 집중력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4번타자 대니 돈이 다소 아쉬운 타율에도 홈런(2개)과 타점(7개), 심지어 외야 수비에서도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채태인의 트레이드 영입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이 4.61(전체 6위)로 평범한 편이지만 선발투수들이 꾸준히 5~6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피어밴드가 밴헤켄의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신재영과 박주현 등 4~5선발로 낙점한 토종 영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새 마무리 김세현도 아직 경험은 부족하지만 2세이브를 거두며 조금씩 마무리 역할에 적응해가는 중이다.

하지만 넥센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 간 전력 차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혼전 양상이다. 넥센은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데다 안정감이 중요한 불펜이 리그 최약체로 거론되고 있다.

넥센은 오재영-김정훈 정도를 제외하면 불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너무 높고, 호투하던 김상수도 지난 9일 두산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아직은 불안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10일 경기에서는 역전 이후 불펜진이 1점차 리드를 지켜내는 등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리빌딩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넥센의 선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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