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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정찰총국 대좌, '천안함 정보' 갖고 왔을까?


입력 2016.04.12 11:32 수정 2016.04.12 11:34        하윤아 기자

강철환 "북한 고위직 간부들 무더기 탈북…북한 난파선 같은 위기 직면"

해외식당에서 근무한 북한 종업원 13명이 국내에 입국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천안함 5주기를 맞은 지난해 3월 26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보수국민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자유통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며 북한 인공기와 김정은의 사진이 부착된 피켓을 불태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출신의 인민군 대좌가 지난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인민군 대좌급은 고위 간부로,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입국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탈북자 출신인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은 공작 부서의 계급을 일반 군인보다 2계급 더 낮게 달기 때문에 대좌급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의 장성급으로 높은 간부”라며 “정찰총국에 들어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도발, 사이버테러 같은 대남 공작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와 새로운 진실들을 아마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았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97년 탈북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를 살해할 목적으로 2명의 정찰총국 요원이 침투했다가 체포된 사례 외 정찰총국 출신 인사가 자발적으로 귀순한 경우는 처음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이번 사안을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람 외에도 노동당 고위 간부들을 포함해서 외교관 또 북한군 보위부 무역상과 같은 북한의 상당히 높은 고위직 간부들이 무더기로 왔기 때문에 북한 체제 전반에 상당한 균열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며 “지금 북한 전체가 난파선 같은 그런 위기에 직면한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반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군 대좌가 일반 군인으로 치면 별 2개 정도 된다는 식의 허황된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우스운 얘기”라며 “그건 아니고 대좌도 고위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자꾸 이런 탈북에다가 북한 체제의 와해 조짐이다라는 식으로 갖다 붙이는 것은 정말 확대 해석이고 견강부회”라며 “(대북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꾸 그림을 그쪽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례에 대해 “상당수가 처벌받을 수 있는 일들을 저질렀기 때문에 두려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쉽게 얘기하자면 자유화의 바람 (때문)”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처벌받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선택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흔들리고 있을 때 뭔가 공작이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건(집단 탈북은) 정보기관이 관여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통의 경우 신원 보호 등의 이유로 탈북 사례를 공개하지 않지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것을 보고 ‘선거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정 전 장관의 말이다.

한편, 현재 북한은 집단 탈북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섣불리 논평을 내긴 민망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서 북한에 상납하고 있는데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압박을 가함으로 인해서 탈북을 시도했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그 사람들의 책임이 아니라 북한 정권의 책임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매도하면 또 다른 탈북을 유도할 수 있어 북한 지도부가 침묵함으로써 잠재우려고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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