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목극 방송…다양한 장르 이야기 선보여
인기 후광-부담…시청률 굴욕 반등할 기회
"드디어 끝났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KBS2 '태양의 후예'가 종영했다.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는 안방극장에 단비를 뿌려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시청자들은 웃었지만 경쟁작들은 울었다. 정지훈 이민정 주연의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충격적인 2%대 애국가 시청률로 쓴맛을 봤다.
이진욱 문채원 주연의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마찬가지다. 로맨스물에 강한 두 톱스타가 나섰지만 시청률은 답보 상태. 3~5%대인 시청률은 너무나도 아쉬운 수치다.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는 지성 혜리 주연의 '딴따라'가,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천정명 주연의 '마스터-국수의 신'이 각각 방송된다. '딴따라'가 일주일 먼저(20일) 방송되고 '마스터-국수의 신'(27일) 뒤를 이은다.
이젠 시청률 굴욕을 딛고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차례다. '태양의 후예'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까.
조재현표 악역 연기 '마스터-국수의 신'
'마스터-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 후광 효과와 부담을 동시에 안는다. 전작이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터라 부담감은 상당하다.
드라마는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 성공신화를 쓴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했다.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았다. 천정명이 주인공을 맡아 송중기의 바통을 잇는다. 극 중 빼앗긴 운명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버리고 비범한 삶을 사는 인물이 그가 맡은 캐릭터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훔친 남자 김길도 역으로 캐스팅됐다. 천정명 조재현 외에 정유미 이상엽 등이 출연한다.
탄탄한 원작과 조재현이라는 이름값을 보면 기대할 만하다. 악역으로 분한 조재현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천정명의 대립이 드라마의 재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에 빠진 시청자들을 붙들 수 있는 강점을 내놓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기록한 시청률 30%는 사실 평일 드라마에선 불가능한 수치다. 높은 목표치보다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 매끄러운 전개를 초점을 맞춘다면 인기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로맨스 강화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반환점을 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게 '태양의 후예'의 종영은 반길 일이다.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이진욱 문채원 특유의 로맨스 연기에 열광하는 고정 시청자층이 있다.
여심을 저격하는 이진욱의 눈빛 연기와 로맨스에 강한 문채원의 만남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황미나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한 작품.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했다.
복수를 위해 몇 번의 죽음 위기를 겪는 남자 주인공 차지원(블랙·이진욱)이 신분 위장을 위해 가짜 결혼식을 올렸던 신부 스완(문채원)으로 인해 사랑과 인간에 대한 신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태양의 후예' 말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보는 시청자들은 "재밌는데 시청률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한다.
한 시청자는 "'태후'보다가 갈아탔다"며 "난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시청률이 낮아서 속상하다"고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태후' 시청률 신경 쓰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한다"며 "드라마는 개인 취향인데 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끝까지 응원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진욱 문채원의 멜로가 강화되면서 극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는 평이 많다. 송송커플(송중기 송혜교)과는 또 다른 아련한 멜로가 드라마의 강점이다.
극이 후반부로 넘어간 상황은 아쉬운 부분이다. 드라마 전개를 모르는 '태후' 시청자들이 새로운 스토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 그래도 이진욱 문채원, 두 스타의 이름만으로 설레는 팬들이 있으니 지켜볼 만하다.
지성 혜리의 '딴따라'
'태양의 후예'를 놓친 SBS는 연기의 신 지성과 대세 혜리를 내세운 '딴따라'를 선보인다. 전작 '돌아와요 아저씨'의 참패를 만회할 기회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톱스타 출연, 신선한 이야기로 화제가 됐지만 '태양의 후예'라는 거대한 산을 만나 인기와 화제성 둘 다 잃었다. 작품성은 있었으나 편성 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
'딴따라'는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 이사로 승승장구하다가 몰락한 신석호(지성)의 성공 이야기이다. 국내 음반산업을 배경으로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이들의 가슴 뛰고 웃음 터지는 과정을 담는다.
지성은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이사 신석호로, 혜리는 '알바의 달인'으로 통하는 청춘 정그린 역을 맡았다.
'킬미, 힐미'에서 신들린 연기력으로 연기대상을 차지한 지성과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가 된 혜리가 어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는 혜리의 지상파 첫 진출작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사실 지성과 혜리의 조합에 대해선 "안 어울린다"와 "신선하다"는 반응으로 갈린다. 가수 출신 황정음을 받쳐준 지성이 이번에도 걸그룹 출신 연기자를 만난 게 '인연'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지성의 연기력은 토를 달 수 없는 수준. 관건은 혜리다. '응팔' 속 덕선이 이미지를 벗어야만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왈가닥 캐릭터를 넘어선 섬세한 감정 연기와 또렷한 대사 처리는 필수다.
대진운은 좋다. '태양의 후예' 후속인 '마스터-국수의 신'보다 1주일 먼저 방송돼 시청자 선점의 기회를 얻은 것. SBS가 빼앗긴 시청률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결과는 오는 20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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