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볼프스부르크와의 8강 홈 2차전서 3골을 몰아친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7일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당한 0-2 충격패를 털어낸 레알 마드리드는 6년 연속 4강에 오르며 11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골이 뒤진 채 2차전을 맞이한 레알 마드리드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 명, 호날두의 생각은 달랐다. 호날두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밤이 될 것 같다. 황홀함을 선보이겠다”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팀은 우리”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호날두는 자신이 내뱉을 말을 지켰다. 호날두는 전반 16분 다니엘 카르바할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채 쇄도해 들어가며 골을 완성해냈다.
이어 1분 뒤에는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호날두가 헤딩으로 방향만 살짝 바꿔 순식간에 2골을 만들어냈다. 1~2차전 합계 2-2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내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호날두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호날두는 후반 32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사실 이날 경기를 대하는 호날두의 태도는 평소와 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전 비장한 각오를 다진 듯 호날두는 시종일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주문한 공격수들의 최전방 압박에도 충실했고, 수비 가담도 나무랄 데 없었다.
동료들과의 호흡 면에서도 최고였다. 호날두는 시종일관 박수와 함성으로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했고, 자신을 향한 패스가 원활하지 않아도 신경질 내는 법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로지 골만을 위해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골 세리머니도 인상적이었다. 호날두는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 대신 곧장 골문으로 가 공을 잡은 뒤 하프라인으로 돌아갔다. 팀 승리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간 뒤에야 세리머니가 나왔다. 다만 이번에도 ‘호우 세리머니’는 생략했고,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동료들과 얼싸안는 것에 치중했다.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리를 예감하자 이번에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가득 메운 홈팬들을 가리키며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이타적인 플레이어로 변신한 호날두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경기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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