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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변경에도 조직력 입증…조경태·진영 4선 ‘골인’


입력 2016.04.13 23:41 수정 2016.04.13 23:44        고수정 기자

일부 배신의 정치 심판론 딛고 당선…당 내 역할 주목

4·13 총선을 앞두고 당적을 변경한 새누리당 부산 사하을 조경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진영 후보의 운명이 엇갈렸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둥지를 옮긴 새누리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영(서울 용산) 후보가 4선의 고지를 밟았다.

13일 오후 11시 30분께 개표 상황에 따르면 조 후보는 득표율 60.7%로 당선을 확실시 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부산 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진 후보는 42.3% 지지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를 따돌렸다.

조 후보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더민주 소속이었다. 여권의 텃밭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하면서 ‘야성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친노반문(친노무현·반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며, 스스로도 ‘원조 친노’라고 말한다.

조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과거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 주의 타파에 앞장서며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조 의원을 ‘지역주의에 맞서 투쟁한 의원’이라고 치켜세우며 ‘조경태 학습관’을 세워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때부터 조 의원과 친노 인사들의 사이가 멀어졌다고 분석한다. 그는 지난해 2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체제의 출범 이후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부르짖고, 문 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과거 라디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전유물로 삼아서 전매특허인양 행세해온 패권화 된 일부 세력을 두고 매노세력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조 후보는 “당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당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당의 발전을 위해 저 나름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지난 1월 친정을 떠났다. 새누리당 이름표를 달고 나선 첫 선거에서 그는 골수 지지자와 새누리당 지지층의 표를 한 몸에 받으며 4선에 성공했다.

다만 조 후보의 당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산 현역 중 조 후보 외에도 4선 이상 고지를 밟은 후보는 3명이다. 김무성(중영도) 대표를 비롯해 유기준(서구동구)·김정훈(남갑) 후보가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원래 부산은 새누리당 텃밭이고,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는 조 후보가 새누리당 깃발까지 들어서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된 것”이라며 “당 내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원조 친박’ 진 후보도 12년간 몸 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 더민주에서 4선에 도전했고, 당선 문턱을 넘었다. 진 후보는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8대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문제로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장관직을 내려놓으며 ‘짤박’(짤린 친박)으로 분류됐다. 이후 새누리당은 지난 3월 15일 진 후보의 지역구인 용산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하며 진 후보를 컷오프시켰다.

이에 불복한 진 후보는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탈당했다. 이후 더민주에 둥지를 틀며 새누리당을 겨냥,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후 11시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4선 의원으로 힘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랜 기간 함께 운동해준 당원여러분과 많은 자원봉사자들께 감사 드린다. 이번 선거는 용산구민의 승리이고 정의의 승리이며 역사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 교수는 “이번 용산 선거는 진 후보의 조직력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배신의 정치 심판론의 우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진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입지를 굳힌 것”이라며 “향후 당 내에서 중도적 목소리를 드높여 당 체질을 바꾸는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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