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죄송하다"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서 호남 참패 인정, 수권정당 포부 밝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우리 당의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다"라며 "더민주의 잘못에 회초리를 든 호남 민심을 잘 받아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는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 책임을 준엄하게 심판했다"며 "이것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민주가 호남(28석)에서 3석 밖에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선 "호남 참패는 인과응보"라며 "항상 실망만을 드렸는데 의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또 20대 총선이 '여소야대'가 된 것에 대해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의 붕괴"라며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민심을 받들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겠다"며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에 도전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이 자리에서 대표가 되느냐 아니냐는 별개"라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처음에 더민주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고군분투, 수고하셨다'며 "수도권에서 우리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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