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 60득점’ 코비 브라이언트 화려한 퇴장
살아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가 자신의 은퇴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브라이언트는 14일(한국시각)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5-16 NBA’ 유타 재즈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무려 60득점을 퍼부으며 팀의 101-96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돼 관심이 적어질 수 있었지만,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만원 관중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과거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샤킬 오닐을 비롯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그리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잭 니콜슨 등이 함께 했다.
코트에는 브라이언트가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8번과 24번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1만 9000여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코비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트는 작정한 듯 1쿼터부터 득점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토론토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81득점) 페이스로 출발한 브라이언트는 팀 동료들의 화끈한 패스 지원 사격을 받으며 유타의 골밑을 공략했다.
특히 84-87로 뒤진 4쿼터에는 연속에서 17득점을 퍼부으며 역전을 만들어냈고, 전설의 마지막 모습에 스테이플스 센터 홈팬들은 함성으로 들끓었다.
결국 종료 59초 전 브라이언트의 3점슛으로 1점 차로 따라붙게 된 레이커스는 종료 31초 전 다시 한 번 코비의 야투가 림을 가르며 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위에 서서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며 "이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오도록 도와준 팬 여러분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레이커스의 팬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지금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기 어렵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96년 드래프트 1라운드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LA 레이커스에 트레이드돼 20년 커리어를 한 팀에서만 보냈다.
브라이언트를 품에 안은 레이커스는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선수 본인도 2008년 정규 시즌 MVP, 파이널 MVP 2회, NBA 퍼스트팀 선정 11회, 올스타 18회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현역 시절 패스 플레이와 거리가 먼 이기적인 선수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득점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통산 득점 3위가 이를 대변한다. 또한 기량에 한해 마이클 조던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로도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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