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헐값 매각' 이어 수백억 인건비 추가 부담할 듯
퇴직금 적립·연차휴가 보상비 포함 500억원 대 본사서 추가 부담할 듯
알리안츠생명 "사실관계 파악 어려워...모 기업 매각 관련 내용 공개 어렵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자회사인 한국 알리안츠생명의 '헐값 매각'논란에 이어 수백억원에 달하는 인건비 감축비용까지 직접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알리안츠생명에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은 알리안츠생명 직원들의 퇴직금 적립과 연차휴가 보상비 일시금 정산비를 포함해 약 500억원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안츠그룹이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직원들에게 일시금으로 정산을 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일각에서는 알리안츠그룹의 타 보험업계 대비 배 이상 많은 수당과 휴가 등 직원 복리후생 비용에 대해 매각당사자인 중국 안방보험 측이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해 과도한 고비용 구조 해결을 내세워 알리안츠의 직·간접적인 개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는 중국 안방보험측이 한시라도 더 빨리 한국 내 철수를 원하는 알리안츠그룹 사측의 속마음을 잘 읽어내고 협상의 판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대해 알리안츠생명 측은 "매각 관련 사항은 알리안츠 그룹과 안방보험그룹 두 그룹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 알리안츠생명에서 밝힐 수 있는 부분도 아닌데다 정확한 정보 또한 갖고 있지 않다"며 "노조 관련 내용 역시 알리안츠생명 노조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진위여부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개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6일 한국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알리안츠생명의 매각가격은 3000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후 독일 알리안츠 본사 측이 한국 알리안츠생명을 불과 35억원 선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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