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강력한 여진 잇달아…구마모토공항 폐쇄
부상자 1500여명…사망자 계속 늘어날듯
하루 차이로 두개의 강력한 지진이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2000명 안팎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NHK과 지지 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25분께 규슈 남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3 강진이 또 발생했다. 강진의 진원은 깊이 12km 지점으로 그 위력이 1차의 규모 6.5 지진에 비해 16배나 강했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이날 새벽 1시25분쯤 규슈 구마모토현에 리히터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집계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라면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지진 피해자에 대한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밤 규슈 지역에는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800명 넘게 부상당했다.
이에 이번 규슈 지진 사태로 인한 희생자 수는 총 29명으로 늘어났으며 부상자도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마모토현에서 1, 2차 합친 피난자 수도 7만명을 넘어 서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강타한 지진에 대해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지진이 '본진'이며 지난 14일 밤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본 지진 앞에서 발생하는 '전진'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자위대원들을 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했으며, 경찰과 소방관들도 속속 현지로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공항이 폐쇄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모두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며, "앞으로 일주일 안에 규모 6에 이르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계를 당부했다.
한편 일본 규슈 지방에서 두 차례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여진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 14일 규모 6.5의 첫 지진 후에는 361건이, 오늘 새벽 두 번째 강진 후에는 3400여건이 신고됐으며, 대부분 '전등이나 가구가 흔들렸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