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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마저 자동차보험료 인상 '업계의 단면'


입력 2016.04.17 09:54 수정 2016.04.18 08:44        이충재 기자

일각에선 '선거 끝나자 인상'…동부화재도 인상 검토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이번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방증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삼성화재 마저 보험료를 올렸으니 ‘앓는 소리’ 아니란 걸 알겠죠.”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것에 대한 업계 한 관계자의 촌평이다. 그동안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사들은 쌓이는 손해율 부담에도 여론과 당국의 ‘압박’에 보험료 인상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이번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의 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방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선거 끝나자 인상"…동부화재도 인상 검토

삼성화재는 15일부터 개인용과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2.4% 올린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개인용 차 보험료를 올린 것은 2010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보험료는 2.5%, 영업용은 8.8% 올렸다. 업무용 보험료는 인상하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았다. 2013년 83.3%, 2014년 83.2%, 2015년 82.6% 등으로 90%에 육박하는 다른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업계가 보는 적정 손해율인 78%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계 1위마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시점에 달한 것.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손해율로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으나 부득이하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외국계와 중소형사를 시작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도미노가 이어져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누적 영업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우 심각하다”며 “이는 각 손보사에서 점유율 악화를 감수하고도 보험료를 올리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 지난 2000년 이후 누적된 적자가 8조원이 넘어서는 등 ‘차보험은 팔수록 적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각에선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4.13총선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화재 측은 ‘정치적 판단이나 정무적 계산 등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일축했다.

한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11개 회사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곳은 동부화재가 유일하다. 동부화재 역시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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