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습기살균제 사과...옥시 홈플러스 애경은?
홈플러스 "상황 좀 더 지켜보겠다"...애경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검찰 수사에 이목 집중
18일 롯데마트가 업계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슷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와 옥시, 애경 등의 입장 표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롯데마트가 이날 급작스레 가습기 피해 보상을 발표하면서 그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죄송하다"며 "하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경은 타사와 달리 자사는 판매원에 불과하며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애경 관계자는 "자사가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사는 SK케미칼이며 애경은 판매원에 불과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옥시)는 전화 연결도 되지 않을 뿐더러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부터 옥시를 비롯한 제조사 관련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하면서 옥시의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번 주부터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을 제조·판매한 업체들의 임원 및 실무진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옥시레킷벤키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홈플러스 PB),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등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계자들을 불러 업무상 과실치사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살균제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들이 안정성 검증·확보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옥시 등 4개 제품에 함유된 폴리헥사 메틸렌 구아디닌(PHMG)과 염화 에톡시 에틸 구아디닌(PGH) 성분이 피해자들의 폐를 손상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은 지난 2011년 폐 손상을 일으키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산모·영유아 등 14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피해자들은 2012년 8월 업체를 고소했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시한부 기소중지'결정을 내렸다.
2014년 정부가 폐 손상 의심 사례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에도 수사는 재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계속된 수사 재개 촉구에 1년 반 만에 수사는 재개됐고, 지난해 10월 검찰이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형사부 배당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3개월 동안 수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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