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앞서 박병호는 1-1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체이스 앤더슨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박병호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3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앤더슨의 시속 145km 직구가 바깥쪽으로 형성되자 그대로 밀어 쳤고, 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9m.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병호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밀어치는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개인 첫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할 대에 맴돌던 시즌 타율은 0.205로 상승했고, 박병호의 활약 속에 미네소타는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눈여겨볼 사항은 홈런 페이스다. 박병호는 11경기 만에 세 번째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는 역대 아시아 타자들의 데뷔 시즌 중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다.
아시아 타자 가운데 데뷔 시즌 최다 홈런은 2006년 시애틀에 입단했던 조지마 겐지의 16개다. 당시 조지마는 포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홈런 페이스를 이어갔고, 24경기 출전(5월 2일)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박병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빠른 페이스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의 거포로 불리는 마쓰이 히데키, 강정호와 비교해도 박병호의 홈런 적립은 놀라운 수준이다.
2003년 뉴욕 양키스 소속의 마쓰이는 데뷔 33경기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고, 최종 홈런 개수는 16개였다. 마쓰이보다 1개 모자란 15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지난해 강정호 역시 34경기째 세 번째 홈런이 터졌다. 즉, 박병호가 이들에 비해 3배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코리언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최희섭이다. 시카고 컵스를 거쳐 플로리다로 이적한 2004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았던 최희섭은 고작 5경기 만에 3호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가 이어졌고, 시즌 최종 홈런 개수는 15개에 머물고 말았다.
아시아 주요 타자들의 데뷔 첫해 3호 홈런 일지. ⓒ 데일리안 스포츠
박병호는 데뷔 첫 해 삼진이 많고 저조한 타율로 애를 먹고 있지만, 자신의 장점인 파워만큼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가 꾸준하게 이어진다면, 산술적으로 44홈런까지 이를 수 있는 페이스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그의 홈런포를 불을 뿜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4년 연속 홈런왕 및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한 박병호의 대포가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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