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1Q '깜짝실적'... 2Q도 호실적 '자신'
정제마진, 화학제품 스프레드, 윤활기유 수요 2분기에도 호조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8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유 등 전 분야에서 업황이 긍정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정제마진과 화학제품 스프레드(원재료 나프타와 화학제품 가격 차이), 윤활기유 수요가 모두 양호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희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유가가 40달러 전후를 오간다고 하면 유가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 손익도 문제 없이 탄탄한 기조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최근 공급물량 확대와 보유재고 등의 원인으로 4월 들어 가솔린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이 1분기 대비 일시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가솔린 수요증가 추세가 단단한 편”이라며 “드라이빙시즌인 5~8월까지는 1분기 크랙보다는 낮지만 견고한 수준을 유지해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 부문 역시 역내 에틸렌 설비 정기보수와 중국 파라자일렌 설비 가동 중단 등으로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김병일 SK종합화학 경영기획실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기보수들이 이어지는 상황으로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수급측면에서 상반기 동안은 성수기가 유지돼 양호한 스프레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하반기의 경우 정기보수가 완료됨에 따라 공급 증가 요인이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 많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같은 스프레드는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양호한 스트레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활유 사업도 2분기 윤활유 성수기 도래 등으로 안정적인 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현 SK루브리컨츠 경영지원실장은 “2분기 윤활기유 마진은 1분기 대비 일부 감소폭 있겠지만, 수요증대 효과로 실질 마진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시황 변동성은 있겠지만 좋게 유지돼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윤활기유 가동률은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해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가동률 상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 상업가동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병일 실장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2분기 말 이전에는 운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현재 몇 군데에서 서플라이어들이 협상을 진행 중인데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일정이 언제라고 특정해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바스프로부터 구매한 35만t급 SM(스타이렌모노머) 설비 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제성을 봐야 한다”면서 “지금 시황이 좋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스터디하고 있고, 설비 가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지 않는 한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4582억원, 영업이익 84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양호한 정제마진과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 윤활기유 마진 상승 등에 힘입어 무려 20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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