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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오찬' 3당, 민생 법안 우선 처리 합의


입력 2016.04.24 15:39 수정 2016.04.24 15:41        문대현 기자

구체적 법안 논의는 27일 수석 회동에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법안 논의를 위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냉면집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남은 19대 임기 중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포함한 민생경제 법안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키로 합의했다. 또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무쟁점 법안들도 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원유철·더불어민주당 이종걸·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 인근에서 함께 냉면을 먹고 근처 카페로 이동해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국회로 복귀해 위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는 19대 국회 마지막 임기까지 최선을 다해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로 가능한 입법을 최대한 실천해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개별 법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오는 27일 3당의 원내대표들이 모여 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저희 원내대표들은 20대 총선을 치르면서 민생 현장의 고단함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이 때문에 저희는 의견을 교환해가면서 하루 빨리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해서 경제를 살리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8년의 이명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의 결과를 심판하는 자리였다고 본다"며 "여당과 청와대발 경제활성화법은 실패했다는 점을 총선에서 민의로 나타났다. 여당의 일방적인 경제활성화법의 주장과 압박에 대한 수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지 못 하는 정치는 존재 가치가 없다"며 "19대 국회를 마무리하며 민생 문제를 마지막까지 해결하려는 의지를 3당이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6개 법안, 더민주는 청년고용할당제 등 4개 법안, 국민의당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 5개 법안을 우선처리 법안으로 강조해왔다. 이 법안들은 27일 원내수석 간의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당초 규제프리존특별법이 합의문 가안에는 담겨져 있었으나 이 원내대표가 '그 법안만 합의문에 넣을 경우 저희들의 정치적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했다"며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입장 때문에 곤란함을 표해서 27일 논의하는 걸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기준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논의과정이 없었다"며 "규제를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풀 것은 풀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고,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도 "구체적인 것(규제 내용)을 보면서 해야 협상이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모든 정책을 잘 버무린다는 차원에서 냉면회동을 가진 이들은 메뉴 선택에서는 달랐다. 원 원내대표는 "저희는 비벼야 한다. 더민주, 국민의당 의원님들을 잘 모시면서 비벼야 된다"며 비빔냉면을 주문한 반면 이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물냉면을 주문했다. 계산은 새누리당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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