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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위 대결’ KIA vs 한화, 한 계단인데 '넘사벽'


입력 2016.04.26 11:50 수정 2016.04.26 11: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대전서 26일부터 3연전 돌입, 사실상 단두대 매치로 관심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한화와 KIA, 양 팀은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마에스트리와 양현종을 예고했다. ⓒ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26일부터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KIA가 8승10패, 한화는 3승16패로 나란히 9,10위에 처져있어 두 팀 모두 시즌 초반부터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

하지만 같은 하위권이라도 동급으로 놓기에는 상황은 다소 다르다. 한 계단 차이지만 양 팀의 승차는 무려 5.5게임으로 이는 선두 두산과 KIA의 격차(6게임)와 거의 맞먹는다. 최악의 경우 KIA가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더라도 양 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승률 마진도 KIA는 -2에 불과해 아직 언제든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인 반면, 한화는 벌써 -13이다. KIA가 올 시즌 중위권 후보, 한화는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양 팀의 위상은 격세지감이다.

어차피 두 팀 모두 위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이번 3연전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만일 여기서 발목이 잡히는 팀은 사실상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이탈하며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는 사실상의 단두대 매치다.

일반 분위기는 KIA가 좋다. KIA는 지난주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타선이 주말 2경기 연속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다. KIA 타선은 23~24일 롯데전에서 무려 33안타 27득점을 뽑아냈다.

한화가 최근 하향세인데다 자책점이 6.34로 리그 최악이라는 점에서 KIA 타선이 이번에도 자신감을 이어갈만하다. 마운드 싸움에서도 이번 3연전에서 1~3선발을 모두 투입할 수 있는 KIA에게 다소 무게가 쏠린다.

양현종-윤석민-헥터 노에시로 이어지는 KIA 선발진은 아직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구위만큼은 국내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26일 첫 경기에 나서는 양현종이 4전 5기만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가 전체적인 시리즈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화는 좀 더 절박한 입장이다.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경질 여론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좀처럼 5이닝도 버티기 힘든 선발진은 리그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칠 26일 첫 선발은 일단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등판할 예정이다. 2,3차전은 송은범, 이태양, 심수창 등이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타선에서는 무홈런에 그치고 있는 김태균의 장타력 실종이 아쉽고, 지난 두산전에서 한 경기 5개의 실책을 저지른 내야 수비진은 붕괴 직전이다.

최근 3연패중인 한화는 올해 개막 이후 아직까지 연승과 위닝시리즈가 단 한 번도 없다. 9위 KIA를 상대로도 승수를 만회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4월에 일찌감치 꼴찌를 확정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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