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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선자 워크숍서 사과한후 또 계파 충돌


입력 2016.04.26 17:56 수정 2016.04.26 18:01        문대현 기자

<현장>3시간 마라톤 토론 진행, 비대위원장 외부인사로 갈듯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유철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와 최다선 서청원 의원 등 당선자 전원이 총선 과정에서의 잘못을 반성하며 국민들께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정진석 당선자가 각각 당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또 다시 계파간 갈등이 빚어졌다. 일부 당선자들은 비공개 토론에 들어간 뒤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격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에 있는 '계파에 매몰된 작은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문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원유철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과 김정훈 정책위의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 등의 발언과 당선자 인사 직후 이어진 비공개 토론은 당초 1시간 가량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에 의하면 비박계는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의 책임론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비박계 이종구(서울 강남갑) 당선자는 "최경환 의원의 초이노믹스와 진박마케팅 때문에 우리가 심판을 받았다"며 '삼보일배를 하든 삭발을 하든 행동으로 사죄하라"고 2선 후퇴를 주문했다.

이어 "이 모든 잘못의 중심에 최경환 의원이 있다"며 "친박, 진박 마케팅한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당직에도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꿈도 꾸지 말라"고 주장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 역시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새누리당은 영원히 망할 것"라고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친박계도 가만 있지 않았다. 평소 발언이 직설적인 김태흠 의원은 회의 도중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를 향해 공격했다. 그는 "선거는 정당에게 전쟁과도 같은데 김 전 대표는 새 인재를 영입해서 당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없었다"며 "또 틀린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하고 야반도주했다. 당대표로서 얼마나 무책임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용지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복당을 하는 것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또 내가 쇄신파도 비판했다. 선거 직후 상처난 당에 총질이나 하는 꼴이지 무슨 쇄신인가. 김 전 대표 언저리에 있으면서 부화뇌동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당선자에 대해선 "내가 그 부분을 지적했다. 누구에게 책임전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부분은 오늘로서 끝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 토론에서는 향후 선출될 비대위원장은 차기 원내대표가 겸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천(전북 전주을) 당선자는 토론 직후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하는 것으로 의견이) 통일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정병국 의원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가 맡는 쪽으로 거의 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 하느냐, 경선을 하느냐의 문제는 내달 3일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4선에 성공한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이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장에는 4선의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의원이 맡기로 했고 선관위원에는 김기선(강원 원주갑) ·홍철호(경기 김포)·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과 비례대표 김순례 당선자가 포함됐다.

한편 당선자들은 '반성 결의문'을 채택하고 한 목소리로 "계파와 정파에 매몰된 작은 정치를 극복하고 민심을 존중하는 민심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문에는 △총선 민심을 받들어 정치 혁신과 변화 선도하고 △민심 안정과 경제 살리는 민생국회 구현에 혼신의 노력, △당력과 국민적 총의 모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뤄내고 선진 대한민국 창조에 헌신한다 등 3개 항으로 구성됐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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