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알린 박태환, 리우 못 가나…대한체육회 “규정대로”
‘마린보이’ 박태환(27)의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되는 것일까.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리우행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박태환과 관련해 “현재 체육회 입장은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규정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조 총장은 “"약물복용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규정을 강화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선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생각보다 완강했다. 하지만 현재 박태환이 보이고 있는 기량이 리우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박태환은 27일 광주광역시 남부대수영장서 열린 제 88회 동아수영대회 겸 경영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서 3분 44초 26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박태환이 이날 달성한 기록은 올 시즌 세계랭킹 4위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박태환은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18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에서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메달권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에 대해 징계가 만료된 후에도 3년간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으로 리우 올림픽에는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대한체육회가 현행규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희망의 불씨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태환의 속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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