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조준 신태용호, 산적한 과제는 어떻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28 15:14  수정 2016.04.28 15:17

소속팀서 주전 꿰차고 있는 선수 드물어

K리그 각 구단 동의 필요한 조기 소집도 난항

올림픽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로 본선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월드컵 4강, 2002 한일월드컵 4강 등과 더불어 한국축구대표팀 역사에 가장 빛나는 업적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이제는 신태용호가 나선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신화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 남자 구기종목서 유일 대표라는 책임감은 신태용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처한 현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독일, 피지와 함께 C조에 편성돼 비교적 나쁘지 않은 대진운을 받았다는 평가지만, 문제는 상대보다 오히려 대표팀 내부에 있다.

4년 전 구자철, 기성용, 김영권, 김보경 등이 주축이 됐던 런던올림픽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꼽힌다. 당시에는 다수의 유럽파는 물론이고 A대표팀에서도 이미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여러 포함돼 있었다.

그에 비해 신태용호는 런던올림픽팀에 비하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단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자체가 많지 않다.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수원 권창훈, 포항 문창진, 서울 박용우, 광주 이찬동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수비라인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꼽히는 서울 심상민, 전남 이슬찬 등은 올 시즌 소속팀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부산 구현준이나 울산 정승현, 대구 홍정운 등 대체자원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신태용호는 이미 지난 1월에 열린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도 수비력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본선에서 만날 경쟁상대의 면면도 화려하다. 멕시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지난 대회 디펜딩챔피언이고, 독일은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도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가득하다.

그에 반해 한국은 황희찬, 류승우 등 몇 안 되는 해외파들도 2부리그 혹은 주목이 덜한 유럽 변방리그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로테이션으로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이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3장의 와일드카드지만 이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미 와일드카드 발탁이 확정된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슬럼프에 빠졌다. 또 다른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석현준도 포르투에서 고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카드로 홍정호나 장현수 등 A대표팀 수비자원들의 발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의무차출이 아닌데다 병역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을 뽑기 위해 소속팀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내심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조기 소집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올림픽대표팀은 5월 말 소집해 국내에서 열리는 4개국 국제 축구대회에 참가한다.

이후 7월 초 재소집해 7월 16일 리우로 출국할 예정이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만큼 6월 하순 정도에 선수들을 미리 소집해 조직력을 다질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K리그 각 구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소속팀으로서는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해야하는 결정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수원의 권창훈처럼 팀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구단 측에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만 미리 소집하는 방안은 타 구단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이 함께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훈련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도 불과 얼마 전까지 성남을 지휘하며 프로팀 지도자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프로 구단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희생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올림픽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K리그 각 구단들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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