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외치던 이란, 한국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성명
양국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서 협력 강화키로…'포괄적 파트너십'
한-이란 양국의 정상이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정상은 중동과 한반도 관련 지역 협력 분야에 있어서 양국은 핵확산방지조약(NPT) 및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 같은 맥락에서 이란은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한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또한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를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테러 척결과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통합된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중동,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더욱 협력해나갈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정치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 △사법·치안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이란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수준의 정부관리 간 회의를 제도화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 외교장관이 가급적 상호 방문 또는 국제회의 계기를 활용해 최소 연 1회 회담을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아울러 현재 시행 중인 양국 외교부 차관보급 정책협의회 이외에도 필요시 특정 분야의 회의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한-이란 경제공동위의 연례 개최에 합의하고, 경제공동위의 정기적 개최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간 교역이 경제 협력의 기초라는데 공감하고 관세분야 협력, 해운물류 촉진, 시장정보 공유 등 교역증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오는 2017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를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가까운 미래에 양국의 수도에 문화원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또 양국 정상은 관광이 양국 국민 간 친밀감 조성과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 비자발급 과정을 간소화·양국 간 직항로 개설·상호 관광박람회 참석 등 관광 촉진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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