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즈만 '골부심' AT마드리드의 치명적 역습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5.04 07:19  수정 2016.05.04 09:54

챔스 4강 2차전 원정골 덕에 1-2 지고도 결승행

AT마드리드 특유의 치명적 역습에 의한 골

[챔피언스리그]AT 마드리드 그리즈만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귀중한 원정골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가 트레이드마크인 ‘치명적 역습’을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을 눌렀다.

AT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졌지만, 귀중한 원정골을 넣고 2시즌 만에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AT 마드리드는 지난달 27일 챔피언스리그 1차전 스페인 홈경기에서 1-0 승리했다. 합계 2-2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AT마드리드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전 승자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라온다면 AT 마드리드와 2년 만의 리턴 매치가 된다.

경기 전 예상대로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AT 마드리드는 특유의 끈끈한 수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역습을 꾀했다.

전후반 내내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골문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AT 마드리드는 효율성의 극대화를 선보이며 그들에게 필요한 1골을 빚었다.

전반 31분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 AT 마드리드는 3분 뒤 뮐러의 페널티킥을 GK 오블락의 선방으로 모면하며 살아났다. 당시 골을 내줬다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그리고 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후반 8분 순도 높은 골을 넣기로 유명한 그리즈만이 하프라인에서 토레스에게 재치 있게 연결했고, 토레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드리블한 뒤 GK 노이어를 속이며 골문을 열어젖혔다.

많지 않았던 역습 상황에서의 유기적인 호흡과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목적을 달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2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큰 심리적 부담을 안긴 골로 AT 마드리드의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6개의 슈팅을 난사한 바이에른 뮌헨과 달리 단 4개의 유효슈팅으로 필요한 1골을 거뒀다. 놀라운 집중력과 철저하게 준비된 패턴에 의한 역습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후반 29분 레반도프스키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지만 AT 마드리드는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8강에서도 바르셀로나를 격침시키는 2골을 터뜨렸던 그리즈만은 이날 역시 “큰 경기에 강하다”는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즈만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에서 “뮌헨이 우리보다 좋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가장 중요한 원정골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팀의 자랑인 치명적 역습에 의한, 또 가장 필요했던 그 골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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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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