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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추락하고 안철수 올라가고 지지율 선두 박빙


입력 2016.05.04 11:27 수정 2016.05.04 16:53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문재인 1위 지켰지만 하락세, 안철수 상승세 0.8%p 격차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박빙 양상을 보였다. ⓒ데일리안

‘대권 주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지율 보폭이 넓어졌다. 4.13 총선 전후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잡으며 무서운 상승세로 추격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조사한 5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 대비 6.1%p 하락한 19.8%로 오차 범위 내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총선 직후인 지난달 15일 당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28.1%까지 올라섰으나, 같은 달 20일과 27일 각각 25.0%, 25.9%를 거쳐 이번 조사에선 또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 대표는 전주보다 3.1%p 상승한 19%를 기록하면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3위로 밀어내고 문 전 대표와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였다. 특히 선거 후 하락했던 안 대표의 지지율은 총선 후 1주일을 기점으로 14.2%, 15.9% 순으로 오르면서 이번 조사에선 야권 주자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달 20일부로 조사에 포함된 반 총장은 19.8%로 시작해 각각 17.5%, 17.9% 순으로 소폭 하락했다.

총선에서 참패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은 7%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선거 직후 조사에서 7.6%로 지지율 ‘반토막’이 난 데 이어 6.8%, 7.1%를 거쳐 이번 조사에선 7.4%를 얻었다. 이와는 달리 또 다른 여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의원 소폭 상승해 각각 6.2%와 5.5%로 조사됐으며, 야권의 사지인 대구에서 생환한 김부겸 의원은 전주 대비 1.6%p 오른 4.4%였다.

아울러 문 전 대표와 함께 야권의 강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5.4%를 기록하며 유승민 의원에게 뒤쳐졌다. 박 시장은 총선 정국이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서서히 지지율 하락 현상을 겪었으며, 선거 1주일 후 4.3%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폭 상승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4.13 총선 이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불화설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올해 1월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 대선정국까지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공천 과정에서 당내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문 전 대표 측 인사 등 기존의 주류계가 거센 갈등을 겪었고, 광주 선거 패배를 두고 책임론이 오갔다.

특히 최근 김 대표를 차기 대표로 합의 추대하느냐 전당대회를 여느냐 등의 문제를 두고 ‘진실 공방’까지 가열되면서 두 사람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며 당 지지율도 급락하자 더민주는 지난 3일 20대 총선 당선인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오는 8월말 또는 9월초에 전대를 개최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현재 문 전 대표는 경남 양산 자택에 칩거하며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채 침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일단 언론에 거의 보이지가 않는 데다 김종인 대표와 불화설이 터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안철수 대표는 남의 지지율을 받아야 오른다”고 평가했다. 즉 여권 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군이 분산돼있는데 그들 중 특정 후보의 실책이 눈에 띌 경우 이들의 표가 안 대표를 향하는 양상을 보인다. 같은 달 20일부로 반 총장이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 포함된 상황에서, 반 총장과 안 대표 모두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나눠 가지는 후보군이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반기문이 줄어들면 그 지지율이 안철수에게 가거나 다른 여당 후보에게 간다”며 “문재인이 떨어졌다고 안철수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문·안은 상관관계가 약하다. 오히려 반기문의 존재가 지지율에 주는 영향이 더 크다”며 “여권 차기 주자 중에 뭔가 확실한 사람이 없지 않나.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서 지금 여권 주자들이 워낙 존재감이 떨어지고 지지율도 낮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한 표심들이 안철수에게 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선거 국면에서 보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완전히 안철수 대표에게 뒤쳐졌다”며 “다만 박 시장이 어떤 계기로 지지율을 좀 회복하면 다시 안 대표의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문 전 대표에 대해선 “다음 전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당분간 답보상태에 머물 거라 본다. 일단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칩거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1일 하루 전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6%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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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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