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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수사 본격화...SK케미칼·롯데마트 등 줄소환


입력 2016.05.10 22:27 수정 2016.05.10 22:28        스팟뉴스팀

검찰,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 제조업체 SK케미칼 직원 2명 참고인 신분 조사

독성 살균제 유통·판매 롯데마트·홈플러스도 줄소환 예정...수사 확대 방침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제품 제조·판매사에 이어 문제의 원료물질 공급업체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오전 SK케미칼 직원 정 모씨와 김 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올 1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에 착수한 이후 SK케미칼 관계자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국내에 독점 공급한 업체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제품이 모두 SK케미칼이 제조한 PHMG를 원료로 사용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 등을 상대로 PHMG를 공급할 당시 흡입 독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PHMG가 가습기 살균제 용도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SK케미칼이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기 전인 2000년 초중반 중간 유통상에 PHMG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근거로 최소한 해당 물질의 흡입 독성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03년에도 PHMG를 호주에 수출할 당시에도 현지 정부에 흡입 독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유공 시절인 199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가습기 메이트)를 개발·시판한 바 있다. 당시 제품은 또 다른 살균제 원료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함유한 제품이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 뿐 아니라 완제품까지 제조했던 그간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SK케미칼이 PHMG의 쓰임새를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 역시 꾸준히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해당 물질의 유해성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SK케미칼이 민·형사상 책임을 질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올 3월 살인 혐의 등으로 SK케미칼 전·현직 임원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옥시·버터플라이이펙트 등과 함께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도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수사는 업계 전반에 걸쳐 확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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